위원장 선거서 위조 50여장 발견
경찰 수사…“투표방해 목적인듯”
경찰 수사…“투표방해 목적인듯”
경찰이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노조위원장 선거의 부정 투표 사건을 수사중인 가운데 노조 선거관리위원회가 10일 “부정 투표가 확인되더라도 당선을 취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선관위는 “이렇게 결정한 것은 문제가 된 부정 투표용지를 재검표해도 당락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지난 6일 투표함에서 발견된 부정 투표용지 50여장은 결선에 오른 두 후보의 동의를 얻어 모두 무효표로 처리했으며, 이는 자체 세칙에 따라 당선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노조 관계자는 “선관위의 결정을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도 노조 자체 선거이기 때문에 선거법에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자체 세칙에 준해서 모든 조처가 이뤄진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공식 투표용지와 규격·색상이 다른 투표용지 56장이 발견됐지만, 선관위는 기호 2번 안주열 후보를 당선자로 발표했다. 발견된 다른 투표용지는 모두 한 후보의 표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의 표 차이는 239표로 벌어져 안 후보의 승리가 확정됐다. 이번 선거는 후보 5명이 출마해 지난 4일 1차 투표를 했고, 6일 1차 투표에서 1위와 2위를 한 강민수·안주열 후보로 압축한 결선 투표가 이뤄졌다.
완주경찰서는 당선 여부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더라도 수사를 계속하기로 했다. 경찰은 현재 투표용지에서 지문 감식을 벌이고 선거참관인 등을 상대로 진술을 듣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선거법 적용이 안 되더라도 노조 선거를 방해하려는 목적이 분명해 보이기 때문에 업무방해 혐의 등을 적용할 예정이다. 투입한 투표용지가 워낙 눈에 띄게 차이가 나는 점으로 미뤄 투표 자체를 방해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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