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자유이용권 국내 첫 시범운영
10곳 무료관람에 맛집·공연 할인
내년 하반기 14개 시·군 확대키로
10곳 무료관람에 맛집·공연 할인
내년 하반기 14개 시·군 확대키로
전북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한 장의 카드만 사면 주요 관광지들을 모두 관람하고 음식점과 공연도 할인도 받는 ‘관광자유이용권’ 구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는 “전주시·완주군의 관광자원과 숙박·음식점 등을 연계한 전북관광자유이용권 사업을 내년 1월말까지 시범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전북관광자유이용권은 한 장의 카드로 전주시·완주군의 10곳 관광지를 무료 이용하고, 13곳 공영주차장을 개소당 2시간 무료 이용하며, 70여곳 맛집·숙박시설·공연 등이 특별할인되는 국내 첫 자유이용권형 관광패스다.
패스 종류는 1일권·2일권으로 나뉘어, 자유이용권(6500원, 1만1000원)과 주차장까지 이용 가능한 교통추가형(1만2000원, 2만1000원)이 있다. 패스를 구입하면 경기전·동물원·완주물고기마을 등을 무료 이용하고, 음식·숙박 가맹점에서 5~10% 할인을 받으며, 공연 요금은 50%까지 혜택을 받는다.
이날 오후 2시 전주 한옥마을에서 열린 패스권 체험 시연행사에서 관광객 최지현(20·대전시)씨는 “지난번 방문 때는 입장료가 있어서 경기전을 관람하지 않았는데 패스 구입으로 무료 입장이 가능해 구경했다. 한옥마을만 생각하고 왔는데, 덕진공원까지 둘러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를 자가용으로 최근 찾은 관광객 김아무개씨도 “점심으로 비빔밥을 먹고, 한옥마을에서 경기전과 여명카메라박물관 등을 들렀고, 저녁을 먹은 뒤 뮤지컬 <춘향전>을 관람했다. 1만2000원을 주고 전북관광자유이용권(패스) 1일권을 구입한 그는 무료 입장과 할인으로 3만400원을 절약했다”고 말했다.
도는 시범사업의 문제점을 보완해 내년 하반기부터 전북지역 14개 시·군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수도권 홍보를 위해 이달에 서울 지하철 2호선 객차에 30초짜리 동영상을 광고하고, 서울역·용산역에서 직접 홍보도 할 방침이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전북을 하나로 묶는 토털관광을 전북도정 5대 핵심과제로 정했다. 이민숙 도 토탈관광팀장은 “일본 오사카는 이 패스사업으로 8년간 적자를 보다가 9년째 흑자로 돌아섰다. 전북 관광객 86%가량이 자가용을 이용하기 때문에 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대중교통(버스)과 연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이다. 동부권·서부권 등 권역별 관광상품 개발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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