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경북 안동으로 옮겨가는 경북도청이 요즘 이사 준비로 한창 바쁘다. 경북도는 12일 “내년도 예산에 이사 비용으로 3억5천만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장상열 경북도 신청사 이전 티에프팀장은 “이삿짐을 싸야 하는 사무실은 기획조정실, 자치행정국 등 실·국 10곳과 자치행정과, 문화예술과 등 과 55곳이다. 각종 집기를 옮기는 데만 꼬박 10일이 걸린다. 현재로서는 내년 2월 중에 이사한다고만 결정했을 뿐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이미 종합정보센터와 정보화교육장, 문서고 등 일부 부서 이전을 끝냈으며, 본격적인 이사에 앞서 내년 1월 소방본부와 119종합상황실을 먼저 옮기기로 했다.
경북도청은 1966년부터 대구시 북구 산격동 현재 자리에 터를 잡았지만, 1981년 대구시가 직할시로 승격된 뒤 경북도에서 분리되면서 행정구역과 도청 소재지가 일치하지 않아 적지 않은 불편을 겪어 왔다. 2006년 김관용 지사가 당선된 뒤 경북도청을 안동으로 옮기기로 결정하고, 안동 시내에서 21㎞, 예천군 예천읍 도심에서 10㎞ 떨어지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안동 하회마을과 가까운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대 터 10.966㎢(332만평)에 ‘경북도청 신청사’를 짓고 있다. 2011년 10월에 착공한 뒤 현재 공사가 거의 끝나 마무리 작업 중이다.
경북도청이 내년 2월 이사를 끝내면 곧이어 경북교육청이 1∼2개월 뒤 따라가고, 경북경찰청은 2017년 이전 계획을 잡아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가 최근 대구에 있는 경북도 출자출연기관, 공기업, 금융, 언론기관 등 경북도와 관련 있는 기관·단체 130곳을 상대로 조사해봤더니, 80%인 100곳에서 이전 의향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윤대식 영남대 교수(도시공학과)는 “경북도가 적극적으로 관련 기관·단체들을 유치한다면 2027년까지 인구 10만명의 행정중심복합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북도청이 들어서는 신도시에는 올해 아파트 5000여채를 분양했고, 내년까지 임대주택 2460채와 일반주택 등을 합쳐 모두 1만여채를 분양할 계획이다. 또 내년 3월 유치원 1곳, 초등학교 1곳, 중학교 1곳이 문을 열고, 2018년 3월에는 고등학교가 개교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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