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새벽 0시47분께 울산 남구 부곡동 합성세제 제조업체인 이수화학 울산공장에서 유독성 화학물질인 불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났다. 불산은 불화수소를 물에 녹인 휘발성 액체로, 공기 중의 수분과 반응해 폭발을 일으킬 수 있고, 피부를 뚫고 조직 속으로 쉽게 침투해 손상시킬 수 있는 강한 독성을 지니고 있다. 산업용 원자재로서 석유 정제, 알루미늄과 우라늄을 비롯한 광물의 제련, 전자회로와 각종 화학물질의 제조 등에 쓰인다.
이날 사고는 연성알킬벤젠 공정의 반응기가 손상되면서 불산이 1㎥가량 새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가 나자 울산시 소방본부와 회사 쪽은 사고가 난 공정의 메인밸브를 잠그고 탱크 안에 있던 5㎥의 불산 가운데 4㎥는 다른 탱크로 옮겼다. 이와 함께 누출이 확인된 탱크의 드레인밸브 교체 및 방제작업에 나섰다.
새벽 3시까지만 해도 공장 정문 일대에서 불산이 10ppm 농도까지 검출됐으나 6시30분 이후부터 검출되지 않았다. 당시 공장 안에는 10여명의 노동자가 있었으나 악취를 호소한 것 외의 특별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시 소방본부는 탱크의 드레인밸브에 균열이 생겨 불산이 누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공장에선 지난해 2월에도 불화수소 혼합물 누출사고를 일으켰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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