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청, 환경영향평가서 반려
병원 “대안터 확보 추진” 밝혀
병원 “대안터 확보 추진” 밝혀
전북대병원이 군산시 옥산면 백석제에 추진하는 병원 건립이 새 국면을 맞았다.
새만금지방환경청은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을 위한 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했다고 18일 밝혔다. 환경청은 “백석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9종 이상이 분포하는 등 생태적·학술적 가치가 높은 습지보전 1등급이다. 대안 검토가 불충분했고, 야생생물의 보전 방안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북대병원은 환경청의 결정을 존중해 다른 이전 터를 검토하기로 했다. 사실상 백석제에 추진하려는 계획을 포기한 것이다. 전북대병원 쪽은 “다른 대안 터 확보와 군산의료원 인수 등 여러 방안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군산시는 “백석제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다시 모색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는 “환경청의 ‘반려’ 결정은 병원 건립이 부적절하다는 ‘부동의’와 같은 입장으로 판단한다”며 환영했다. 이들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운동을 통해 자연·문화유산 지역을 매입해 보존하는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한승우 전북녹색연합 사무국장은 “멸종위기 식물 2급인 물고사리가 분포한 백석제 주변의 농경지를 매입하도록 모금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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