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7명 성명서 “직무수행 의구심”
“공약추진·친인척 군정간섭 해명을”
“공약추진·친인척 군정간섭 해명을”
전북 장수군의회가 그동안 계속 의혹이 불거졌던 최용득(68) 장수군수의 건강 문제를 공식 제기하고 나섰다.
장수군의회는 최근 전체 의원 7명이 낸 성명서에서 “지난해 민선 6기 출범 이후 1년5개월여 동안 최 군수의 건강 문제로 직무 수행에 의구심이 대두했다. 현시점에서는 대다수 군민들이 그간 추진해왔던 많은 행정들이 멈춰 서 있는 실정과 군정공약 사업 추진 등에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의회는 “여론에 따르면 주체도 명확하지 않은 소문들이 지역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고, 일부 공무원들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친인척에게 줄서기를 하려는 등 우려스러운 상황으로 여론이 들끓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의회는 △군정수행 미흡에 대한 공개 사과와 소상한 해명 △친인척과 측근의 간섭 배제 △공직기강 해이에 대한 대책 강구 △의회의 군정질문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추진계획 제시 등을 촉구했다.
최 군수는 취임 직후인 지난해 9월 뇌경색으로 쓰러져 전북대병원에서 한달가량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당시 그는 언어장애 등의 증세를 보였으며, 치료를 통해 병세가 다소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완전히 회복하지 못해 군정을 잘 수행하지 못하고 친인척과 측근이 군정에 간섭한다는 등의 소문이 꾸준히 흘러나왔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한 직원은 “최 군수의 건강 문제가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 전임 군수에 견줘 군정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행정자치부 출신 현 부군수가 원리원칙대로 군정을 잘 챙기고 있어 큰 문제가 없는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군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사업성 검토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장수군에 도시가스를 추진한다는 등의 공약에 허점이 있었고, 현재 군정을 잘 수행한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큰 무리는 없는 상태다. 친인척들의 군정개입도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다”고 말했다.
장수군은 이에 대해 “매주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데도 군정이 멈춰 서 있다고 의회가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친인척 등이 관여한 적도 없고 의회 성명서에는 구체적인 명시도 없다”고 밝혔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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