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습지·산책로·광장 등 만들기로
습지·산책로·광장 등 만들기로
한강 하구인 경기도 고양시 행주대교~김포대교 사이 군부대 철책이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철거되고 생태공원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한강 하구 군부대 철책 제거사업은 2012년 4월 시작돼 2013년까지 마칠 계획이었으나, 고양과 김포 양쪽 구간 각 1㎞가량만 철거된 뒤 대체 감시장비 성능 미달 논란으로 3년 넘게 중단된 상태다.
23일 서울지방국토관리청과 고양시의 설명을 들어보면,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행주대교~김포대교 2.3㎞ 구간의 철책을 제거하고, 한강과 철책 사이 하천부지 32만3900㎡에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내용의 한강 고양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 실시설계용역을 진행중이다.
생태공원은 인근 장항습지와 연계한 생태습지와 산책로, 다목적 광장 등 문화·휴식공간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현재 이 구간 하천부지는 지역 주민들이 1년씩 점용허가를 받아 밭농사를 짓고 있다. 고양시는 내년 7월 서울국토청의 용역 완료 시점에 맞춰 군부대와의 협의를 거쳐 이 구간 철책 제거에 나설 참이다.
한강 하구 철책은 40여년 전 북한의 간첩 침투를 막기 위해 설치됐지만 자연경관을 훼손하는데다 민간인 출입이 통제돼 고양시와 김포시가 2001년부터 철거를 요구해왔다. 두 지자체는 육군 9·17사단과 협약을 맺고 철책을 대신할 경계력 보강사업을 벌여왔다.
현재 한강하구 철책은 고양 쪽은 행주산성~일산대교 12.9㎞ 가운데 상류인 행주산성~행주대교 1㎞ 구간이, 김포 쪽은 고촌읍 전호리(서울시계)~일산대교 9.7㎞ 가운데 김포대교~서울시계 1.3㎞만 2012년 철거됐다. 나머지 구간 철거계획은 김포 쪽에 설치된 수중 감시장비의 성능 미달로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김포시는 수중 감시장비 사업자인 삼성에스디에스(SDS)와 74억6000만원의 사업비 반환소송을 2년 넘게 진행중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군부대 경계에 문제가 없는 구간의 철책을 먼저 제거하고, 나머지 구간은 김포 쪽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동시 철거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