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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전북 곶감농가 이상기후로 큰 피해

등록 2015-11-24 20:17

곶감 농가인 전북 완주군 운주면 구제리 원구제마을 이경호(62) 이장이 이상기후로 물러져 바닥에 떨어진 곶감을 치우고 있다.  완주군 제공
곶감 농가인 전북 완주군 운주면 구제리 원구제마을 이경호(62) 이장이 이상기후로 물러져 바닥에 떨어진 곶감을 치우고 있다. 완주군 제공
가을비와 고온다습한 날씨 탓
곰팡이 피거나 감꼭지 떨어져
재해피해 지원대상 제외 울상
전북지역 곶감 생산 농가들이 잦은 가을비와 고온다습한 날씨로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

전북 완주·진안군은 산간지역 곶감 주산지에서 나오는 곶감에 곰팡이가 피거나 물러져 꼭지가 떨어지는 현상으로 많은 농가가 피해를 입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이달 기온이 평년에 견줘 4도쯤 높고 비가 자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완주군은 곶감 생산 전체 676농가, 2021동(1동이 100접으로 1만개) 가운데 621농가, 1274동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했다. 90% 이상 농가가 생산량 기준으로 63%나 피해를 본 것이다. 군은 비교적 시설을 잘 갖춘 동상·운주면은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경천·고산·비봉면은 피해가 80~90%에 이른다고 전했다. 1개당 500원으로 계산하면 피해액이 63억원을 넘는다. 진안군은 정천·주천·부귀면 등 전체 103농가에서 98%에 해당하는 8357동이 피해를 입었다.

농민 김경남(58·완주군 비봉면)씨는 “5만개를 말리고 있는데 건조기로 4000개가량을 건졌지만 한마디로 전멸이다. 곶감은 시원하고 건조한 초겨울 날씨를 유지해야 좋은 상품이 나오지만 날씨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아무개(77·완주군 고산면)씨는 “20년 넘게 곶감 농사를 지었지만 이렇게 맥없이 한 해 농사를 망친 적은 없었다. 떨어진 곶감을 줍는 게 일상이 됐다”며 한숨지었다.

완주군은 지난 23일 농업기술센터에서 피해대책 간담회를 열었다. 농가 대표들은 건조시설에 제습기·온풍기 지원과 보조비율 상향 조정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감을 수확해 말리는 곶감은 농작물이 아니어서 재해피해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가공식품으로 농작물 재해보험 대상에도 빠져 있으며, 지자체 차원의 특별 보상기준도 없는 형편이다.

김민식 완주군 담당자는 “4년 전인 2011년에도 약 40%에 해당하는 257농가에 곶감 피해가 있었지만 올해처럼 심각하지는 않았다. 피해 재발 방지를 위해 내년 예산에 곶감 건조시설 사업비 명목으로 1억3000만원을 애초에 편성했으나 7000만원을 더 늘려 2억원으로 긴급 배정했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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