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회, 통일부에 제안
남북 분산개최 무산됐지만
평화올림픽 대안 검토 요청
“통일부에서 적극 검토 밝혀”
남북 분산개최 무산됐지만
평화올림픽 대안 검토 요청
“통일부에서 적극 검토 밝혀”
강원도의회가 2018 평창겨울올림픽 때 남북 공동입장·공동응원과 북강원도 마식령 스키장 훈련장 활용 등 ‘평화올림픽’ 방안을 통일부에 제안했다. 통일부가 적극 검토를 약속해, 이 제안들이 남북 분산개최 등이 무산된 상황에서 평화올림픽의 또다른 대안이 될 수 있을지 눈길을 끌고 있다.
강원도의회는 24일 “오세봉 평창겨울올림픽 지원 특별위원회(이하 평창지원특위) 위원장과 박현창 부위원장이 지난 23일 통일부를 방문해 남북 공동입장·공동응원 등 평화올림픽 방안 등을 제안했다. 평창겨울올림픽이 남북간 긴장 완화와 화해·협력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건의했다”고 밝혔다. 평창지원특위는 지난해 9월 도의회 의원 10명이 꾸렸다.
북강원도 원산에 있는 마식령 스키장을 올림픽 훈련장으로 사용하자는 제안이 눈길을 끈다. 마식령 스키장은 남북 분산개최 논란 당시에도 스키 활강 종목을 북한에서 열자며 대안으로 제시된 곳이다. 강원도는 일본 나가노 등 역대 올림픽 개최 도시와 함께 주관하는 스키 대회를 올림픽 전에 여는 것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회 장소로 마식령 스키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통일부 등과 조율하고 있다.
오세봉 위원장은 “분산개최는 현실적으로 힘들지만 마식령 스키장은 우리 선수나 외국 선수들이 평창올림픽을 대비해 쓸 수 있는 훈련장으로 얼마든지 활용될 수 있다. 위치도 북강원도에 있어 남북 강원도 교류 활성화 차원에서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평창지원특위는 평창올림픽 개회식 때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과 공동응원 등도 통일부에 건의했다. 선수단 공동입장과 공동응원은 이미 지난 8월 평양에서 열린 ‘국제유소년 U-15(15살 이하) 축구대회’ 때 강원도가 북쪽에 한 차례 건의한 바 있다.
평창지원특위는 도의회와 평창·강릉·정선 등 2018 겨울올림픽 개최지 3개 시·군 의회 등이 방북하거나 제3국에서 북강원도 쪽과 평화올림픽 의제를 협의할 수 있는 길을 터달라고 통일부에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평창지원특위는 통일부가 “좋은 정책 제안이다. 실무 선에서 적극 검토하겠다”는 답을 했다고 전했다.
평창지원특위는 금강산 공동 영농사업, 북강원도 안변 송어양식장 건립 지원, 기후변화에 대응한 북한 산림자원 조성 등 기존 공동협력사업 재개 지원 등도 건의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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