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 70~90살 84명
자작시 89편 모아 ‘시가 뭐고?’ 출간
“인생에서 가장 보람찬 순간” 감격
자작시 89편 모아 ‘시가 뭐고?’ 출간
“인생에서 가장 보람찬 순간” 감격
늦깎이로 한글을 깨친 시골 할머니들이 시집을 펴냈다.
경북 칠곡군에 사는 70~90대 할머니 84명은 자신들이 직접 쓴 자작시 89편을 모아 <시가 뭐고?>라는 제목의 시집을 펴냈다. 이 시집은 현재 교보문고와 인터넷 서점을 통해 전국에 판매되고 있다. 이 할머니들은 칠곡군이 2013년부터 진행하는 인문학사업에 참여해 2~3년여 동안 한글을 배우고 직접 시를 쓴 뒤 칠곡군 교육문화회관의 도움을 받아 시집까지 내게 됐다. 칠곡군의 인문학사업에는 지금까지 칠곡군 18개 마을 할머니 250명이 참여해 한글을 배워왔다.
<시가 뭐고?>에 담긴 시들은 일상생활 이야기를 어떤 꾸밈도, 과장 섞인 표현도 없이 읽히는 대로 옮겼다. 가난에 찌든 삶과 농사의 고단함이 묻어나는 단순하고 소박한 내용을 시로 표현해냈다. 평생 까막눈으로 살다가 한글을 배운 뒤 처음 시를 쓴 할머니들은 “인생에서 가장 값지고 보람찬 순간이었다”고 감격해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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