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8일 춘천 봄내극장서 첫선
소양강변 펜션 배경 첫사랑얘기
소양강변 펜션 배경 첫사랑얘기
국민가요 ‘소양강 처녀’가 노래의 배경인 강원 춘천에서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닭갈비·막국수와 함께 춘천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화프로덕션 도모는 26~28일 춘천 봄내극장에서 국민가요로 사랑받는 ‘소양강 처녀’에서 영감을 얻은 뮤지컬 <소양강 처녀>를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평일은 저녁 8시, 토요일은 오후 4시와 8시 모두 네 차례 공연한다.
뮤지컬 ‘소양강 처녀’는 유명 가수였던 늙은 펜션 여주인과 가수의 꿈을 지닌 스무살 젊은이의 갈등과 화해, 그리고 그 속에서 옛 추억을 떠올리고 첫사랑을 찾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희곡작가협회 신인작가상 등을 수상한 김정훈 작가가 각본을 쓰고, 도모 황운기 대표와 공동연출했다. 이번 공연은 강원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
황운기 공동연출은 “춘천을 대표하는 가요 ‘소양강 처녀’를 통해 세대를 뛰어넘는 첫사랑 이야기를 나누려 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소양강 처녀’에는 음악 상자를 열듯 흘러간 옛 노래를 하나둘 만날 수 있다. 관객은 소양강변 펜션으로 엠티(MT)를 온 노래패 대학생으로 설정돼 극에 참여한다.
극단 쪽은 춘천을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상설 공연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최은선 도모 기획실장은 “춘천은 관광 명소와 대표 음식 등으로 수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지만 그들을 붙잡아둘 공연예술 콘텐츠는 거의 없다. 앞으로 춘천에 오면 꼭 봐야 하는 공연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요 ‘소양강 처녀’는 작사가 반야월 선생이 해질녘 춘천 소양강의 아름다움과 소양강에서 만난 처녀 뱃사공의 애절한 마음을 노랫말에 담았으며, 가수 김태희가 불러 국민 애창곡으로 사랑받고 있다. 춘천 소양2교 앞에 노래비와 소양강 처녀상도 세워져 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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