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정선군은 다음달 1일 미즈레일 출시를 앞두고 25~26일 1박2일 동안 체험단 40여명을 초청해 아우라지와 레일바이크, 아라리촌, 정선 5일장 등 정선 명소를 둘러보는 팸투어를 실시했다. 정선군 제공
‘복면금지법’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강원 정선군과 코레일이 여성을 위한 가면여행 상품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정선군은 코레일과 함께 정선아리랑열차를 타고 지역 곳곳을 관광할 수 있는 주중 상품 ‘미즈레일’을 다음달 1일부터 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내년 2월26일까지 겨울철에만 운영되는 미즈레일은 만 30살부터 64살까지 3인 이상 여성이 함께 신청해야 이용할 수 있는 여성 전용 상품이다.
이 여행의 가장 큰 특색은 열차에 비치된 각기 다른 100종류의 다양한 가면을 쓰고 정선 여행을 하면 주요 관광지에서 각종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유홍준(66) 전 문화재청장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 나와 유명세를 타고 있는 정선 아우라지의 여관 ‘옥산장’도 3인 기준 5만원인 방을 5000원 할인해준다. 정선 시티투어 버스 50% 할인에 스카이워크와 짚와이어(30%), 기차 게스트하우스(25%), 아리랑극 공연 무료 관람 등 할인 혜택이 풍성하다. 기차 안에서 가면을 쓰면 원두커피도 반값이다.
정선군은 육아와 가사노동의 스트레스에 노출된 주부를 겨냥해 이 상품을 만들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문화방송(MBC)의 <복면가왕>프로그램과 ‘핼러윈데이’에 착안해 주부들이 가면을 쓰고 축제에 온 것과 같은 마음으로 자유롭게 여행하게 하려는 뜻이다.
주중에만 이용할 수 있는 대신 왕복 5만2200원(1인, 청량리~정선역 기준)인 열차요금을 3만3000원으로 확 낮췄다. 평일 청량리에서 아침 8시20분 아리랑열차를 타고 출발하면 다음날 오후 5시37분 정선역에서 돌아오는 1박2일 여행 상품이다.
백호민 정선군청 문화관광과 주무관은 “그동안 쌓인 피로를 정선 여행을 통해 풀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여성만을 위한 알뜰 자유여행을 만들었다. 정선의 주요 관광지를 가면을 쓰고 여행하는 관광객이 늘면 이 또한 재밌는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선아리랑열차는 국내 여객열차 가운데 처음으로 지역 명칭을 사용했으며 지난 1월 운행을 시작했다. 아리랑열차는 세계적인 디자인업체인 영국의 탠저린사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아리랑과 정선의 정서·문화를 토대로 열차의 안팎을 꾸몄으며, 모든 객실엔 밖을 잘 볼 수 있도록 설계된 전망창이 설치돼 정선의 기찻길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