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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부산 곳곳에 남아 있는 일제와 독립운동 흔적을 되짚어보다

등록 2015-11-29 14:44

자주통일 운동단체인 부산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부산 평통사)의 ‘평화발자국’ 행사가 지난 28일 마무리됐다. 평화발자국은 우리나라가 받은 침략과 이에 맞선 역사를 되짚어보는 행사이다.

지난해 ‘임진왜란에 맞선 조선 사람들’을 주제로 이 행사를 처음 시작했던 부산 평통사는 올해 ‘일제에 맞선 부산 사람들’을 주제로 지난 4월부터 지난 28일까지 6차례에 걸쳐 부산 중앙동과 부산북항, 영도 등 일제의 부산 수탈 현장을 시민들과 함께 걸어서 둘러봤다.

부산 평통사의 자료를 보면, 부산의 중앙동은 1876년 2월 조선과 일본이 체결한 강화도 조약 이후 일제가 조선 침략을 준비하던 곳이다. 중앙동에 있는 부산근대역사관은 일제시대 부산의 토지 등 경제수탈의 중심 구실을 했던 일제의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이었다.

중앙동 근처에 있는 초량왜관은 일제의 조선침략 전진기지였고, 일제의 해관이 있던 부산항연안여객터미널은 관부연락선이 출발하는 곳이었다. 일본군 위안부, 일제 강제징용자들은 이곳을 통해 일본으로 끌려갔다. 또 부산 동구에 있는 매축지마을은 일제가 전쟁 물자 등을 부산항으로 내보내는 전용철로가 가설된 곳이며, 중구 영주동의 코모도호텔 터는 일본군 요새사령부가 자리잡고 있던 곳이었다.

부산 평통사는 평화발자국을 통해 부산의 독립운동가 소정 최천택 선생을 재조명했다. 선생은 1896년 부산 동구 좌천동에서 태어나 부산을 중심으로 독립운동을 펼쳤다. 1920년 9월 박재혁 의사의 부산경찰서 폭탄사건을 기획했다. 선생은 독립군 자금 모금, 청년 사회운동 등 독립운동에 힘쓰면서 해방 전까지 일제 경찰에 모두 54차례나 붙잡혀 고문을 당했다. 광복 뒤엔 이승만 정부에 ‘빨갱이’로 몰려 육군 특무대에서 고문까지 받았다. 선생이 “분단된 조국의 해방은 진정한 해방일 수가 없다”며 이승만 정부의 정통성을 부정했기 때문이다.

일제에 협력한 부산·경남에서 활동했던 민족반역자들도 소개했다. 우리나라 노동자들을 핍박해 부를 쌓은 뒤 일본에서 참의원까지 지냈던 박춘금, 일제의 부산경찰서 경찰 간부 출신의 노덕술과 하판락, 독립운동가를 붙잡았던 부산헌병대의 신상묵 등이다.

또 부산 평통사는 1930년 조선방직 노동자들의 파업 투쟁과 해방 당시 일본에서 귀국선으로 출발했다가 바다에서 의문의 폭침 사고를 당한 ‘우키시마호’ 등 부산에 남아 있는 일제의 흔적을 되짚었다.

박석분 부산 평통사 운영위원은 “부산에 남아 있는 일제의 흔적들을 찾아보고 역사를 되돌아보자는 뜻에서 행사를 기획했다. 내년엔 ‘한국전쟁을 이겨낸 부산 사람들’을 주제로 평화발자국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평화와 통일의 희망을 찾아볼 요량이다”고 말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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