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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벼랑몰린 도민축구단 ‘강원FC’

등록 2015-11-30 21:26

성적부진…2년째 2부리그 잔류
자본금 다 쓰고 빚 21억
도의회 “예산 끊겠다” 압박
대표이사 사퇴 요구
FC “대표 물러나면 더 혼란”
도민축구단인 강원에프시(FC)가 2년 연속 2부 리그 잔류라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대표이사 사퇴 등 쇄신론뿐 아니라 해체론까지 제기되며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강원도의회 사회문화위원회는 1일로 예정된 예산안 심사에서 임은주 강원에프시 대표가 다음달까지 사퇴하지 않으면 내년에 당초 예산으로 지원할 20억원을 끊겠다며 압박할 참이다. 임 대표는 올해 예산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1부 리그 승격 등을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강원에프시는 지난 22일 서울 이랜드와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두고 11개 팀 가운데 7위로 이번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에는 10개 팀 가운데 3위를 기록했다.

강원에프시의 한 해 운영비는 50억~70억원 규모로 강원도는 올해도 40억원을 지원했다. 강원도가 예산을 지원하지 않으면 운영할 수 없는 셈이다. 김금분 강원도의회 사회문화위원장은 “도의회는 도민과 약속을 이행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임 대표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내년 지원할 예산을 삭감할 수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강원에프시 쪽은 “지금 임 대표가 물러나면 강원에프시가 더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 선수 이적 문제와 소송 등을 마무리한 뒤 물러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 사퇴 논란에 이어 해체론을 포함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구단주인 최문순 강원지사는 이미 지난 7월 강원에프시 문제를 해결할 마지막 ‘구원투수’로 강원랜드까지 찾아가 함승희 사장에게 구단 인수를 부탁하는 등 공을 들였지만 함 사장으로부터 ‘검토해보겠다’는 사실상 거절의 답변을 듣고 돌아와야 했다.

김성근 강원도의원은 “강원에프시는 프로축구팀이다.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선 실력이 없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도태되는 것이 순리다. 강원도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혈세만 축내는 강원에프시는 차라리 해체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반면, 최종준 가톨릭관동대 교수(스포츠레저학과)는 “구단도 지출을 줄이는 등 노력을 해야겠지만 강원에프시를 ‘돈 먹는 하마’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강원도의 자랑인 ‘문화단체’에 지원한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는 등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강원에프시는 2009년 도민 6만8000여명이 주주로 참여해 모은 61억원과 도비 30억원 등 91억원의 자본금으로 창설됐지만, 자본금을 다 쓰고 지난 10월 현재 채무가 21억원에 이른다. 지금껏 강원도가 110억원(출자비 제외)을, 강원랜드가 240억원을 지원했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빠져나갔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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