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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위안부 역사관’ 대구서도 문열었다

등록 2015-12-03 20:18

대구 중구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외부 모습.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제공
대구 중구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외부 모습.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제공
6년 걸려 지은 ‘희움’ 내일 개관
고 김순악 할머니 5천만원 ‘종잣돈’
시민모금으로 13억 모아
“평화와 인권 얘기 꽃피울 것”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기리는 전국 네번째 역사관이 5일 대구에서 문을 연다.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5일 오후 2시 대구 중구 서문로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개관식을 연다.

역사관 1층 181.50㎡는 전시실과 사무실, 2층 101.77㎡는 전시실과 교육관으로 꾸며졌다. 전시실은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된 사진 등 역사 자료들을 갖추고 있다. 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사진과 증언을 비롯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과정도 설명돼 있다.

이 역사관이 만들어진 데는 6년이 걸렸다. 시민모임이 2009년 12월 역사관 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켰고, 이듬해 본격적인 시민 모금이 시작됐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순악 할머니는 2010년 1월 대구의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며 “대구에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만드는 데 써달라”며 5000만원을 남겼다.

개관을 앞둔 3일 오후 대구 중구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1층에서 막바지 내부 공사가 한창이다. 김일우 기자
개관을 앞둔 3일 오후 대구 중구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1층에서 막바지 내부 공사가 한창이다. 김일우 기자
시민모임은 희움팔찌를 판매해 수익금을 모으고 시민 모금을 시작했다. 희움이란 ‘희망을 모아 꽃피움’이라는 뜻이다. 이후 여성가족부와 대구시가 각각 2억원, 대구 중구가 4000만원을 내놨다. 다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도 1000만원을 보탰다. 13억원이 넘는 돈이 모였다.

시민모임은 지난해 3월 대구 중구 서문로에 있는 214.45㎡짜리 창신상회 건물을 역사관 예정지로 정하고, 4억6700만원을 들여 땅과 건물을 샀다. 나머지 돈은 건물 수리비와 전시물 설치 비용에 쓰였다. 시민모임은 지난해 8월부터 역사관 건물 보수공사를 시작해 지난 5월 공사를 마쳤다. 건물 수리에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며 개관이 몇차례 연기되다가 이번에 문을 열게 됐다.

현재 국내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역사관은 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1998년), 부산 수영구의 민족과 여성 역사관(2004년), 서울 마포구의 전쟁과 여성 인권 박물관(2012년) 등 3곳이 있다. 따라서 대구 역사관은 네번째 역사관이다.

이인순 시민모임 사무처장은 “해방 70년이라는 뜻깊은 시기에 문제가 해결되는 기쁨과 함께 개관하지 못한 아쉬움은 크지만, 역사관 개관이 할머니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우리 사회가 피해자들의 고통을 잊지 않고 기억함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또 일본 정부로부터 진심 어린 사죄와 반성을 촉구하는 문제 해결 활동의 거점이 되고 나아가 시민, 청소년들과 평화와 인권의 이야기가 꽃이 피는 공간으로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에는 10월7일 기준으로 238명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등록돼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만 8명이 숨지는 등 생존자는 현재 47명에 불과하다. 대구에 사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4명으로 서울(14명)과 경기(14명), 경남(7명) 다음으로 많다. 경북에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1명이 있다. 현재 생존한 할머니들 평균 나이는 89.2살이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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