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갈비의 고장 춘천에서 닭싸움 고수 가리자!”
강원도 춘천시는 오는 12일 오전 10시 한림대 체육관에서 ‘제1회 소양강배 전국 닭싸움대회’를 연다고 6일 밝혔다. 닭갈비로 유명한 춘천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닭을 주제로 한 이색 스포츠 행사를 열겠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는 초·중·고와 대학·일반부 등 5개 부문으로 나눠 단체전과 개인전으로 진행된다. 가로와 세로가 8m 정도인 경기장에 10명이 한 팀을 이뤄 3분 안에 상대팀 수탉을 밀어내거나 넘어뜨리는 단체전이 눈길을 끈다.
춘천시 스포츠융복합사업단과 사단법인 대한닭싸움협회 주관으로, 춘천시 생활체육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 등이 힘을 보탠다. 참가비는 1만원으로 총상금은 762만원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닭싸움은 시설투자 등 초기 투자비용이 없으면서도 체력단련 효과가 높아 최근 재조명을 받고 있다. 이번 행사가 잘 치러지면 내년 닭갈비 축제 기간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에는 춘천을 세계적인 닭의 도시로 만들겠다며 지역주민들이 뭉쳐 닭 협동조합 ‘다그로월드’를 꾸렸다. ‘닭으로’를 소리 나는 대로 적은 ‘다그로’와 세계적인 도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담은 ‘월드’를 합친 말이다. 이들은 먹기만 하는 닭갈비로는 한계가 있다며 춘천이 갖고 있는 ‘닭’이라는 상징성에 문화·예술·체육 등 다양한 옷을 입혀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춘천/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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