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보다 4.4% 줄여 456억
도의회쪽 “저소득층 고려를”
도의회쪽 “저소득층 고려를”
대구시교육청에 이어 경북도교육청도 내년도 학교 무상급식 예산을 올해보다 적게 편성했다.
경북도교육청은 7일 “내년도 학교 무상급식 예산으로 456억2800만원을 편성해, 현재 경북도의회 심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액수는 올해 당초예산의 무상급식비 477억원에 견줘 4.4% 줄어든 것이다.
경북도교육청은 경북도 지원금 47억3200만원, 경북 23개 시·군 지원금 243억원을 보탠 746억여원으로 내년 학교 무상급식비를 충당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경북지역의 무상급식 비율은 초등학교 75%, 중학교 53%, 고등학교 21%가 된다.
이에 대해 예산안 심사를 하고 있는 한혜련 경북도의원(새누리당·영천)은 “설문조사를 해보면 초등학교에 대한 무상급식 요구가 96%에 이른다. 중학교까지 해달라는 요구도 많다. 특히 농어촌에서는 조손가정 등 저소득층에서 끼니 걱정을 하는 가구가 아직도 있다”며 학교 무상급식 확대를 촉구했다.
그러나 경북도교육청은 “결국 돈 문제인데, 무상급식에 치중을 하면 학교시설 개선 사업에 손을 대지 못한다. 어려운 학생들에겐 무상급식을 실시하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돈을 내고 급식을 해야 한다는 것이 경북도교육청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경북도와 경북도교육청에 대한 내년도 예산안은 오는 11일 경북도의회에서 확정한다.
한편, 대구시도 내년도 학교 무상급식 예산을 올해보다 25억원 줄어든 137억원 편성해 대구시의회에 넘겼다. 대구시교육청은 대구시 지원분 137억원을 포함해 모두 888억원으로 내년 학교 무상급식비를 충당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대구지역 교육계 안팎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이 지난해 지방선거 때는 무상급식 확대를 공약하고도, 당선된 이후에는 무상급식비를 줄였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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