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심봤다’ 외치지 마라!”
김천에 산삼 경매법인 들어서…30일 첫 경매
20년 경력 심마니 7명이 ‘진품·명품’ 가려내
산삼경매법인이 생겨 오는 30일 첫 경매를 할 예정이다.
최근 발족한 한국산삼경매협회는 17일 경북 김천시 다수동에 대한산삼경매장을 개설하고 매월 마지막 일요일에 산삼을 경매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충북 제천시, 강원 횡성군, 서울에 산삼경매장이 생겼지만, 경매법인으로 등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경매협회 관계자는 말했다. 경매장에서는 산삼을 중간 상인을 통하지 않고 직접 판매해 심마니들은 제값을 받고 팔고, 소비자들은 싼 값에 산삼을 살 수 있다.
정형범 한국산삼경매협회 감정위원장은 “시중에 도는 산삼의 상당수가 중국 것이거나 산에 뿌려 키운 장뇌삼이며 우수한 삼은 그리 많지 않다”며 “최근 산삼시장에서는 중국·러시아·남미산 등 수입 산삼이 국산으로 둔갑하거나 가격도 제각각이어서 이런 문제들을 극복하려 산삼경매장을 세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심지어 산에다 중국삼을 묻어 놓고 2∼3년 뒤 소비자를 데리고 그 자리에 가 천종삼(자연 그대로의 산삼)이라며 현장에서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며 “앞으로 산삼협회를 국가에서 관리하고 사단법인화해야 이런 폐단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삼은 천종삼과 씨를 받아서 산으로 가 3대 이상을 거친 지종삼, 산에 뿌려져 10년 정도 경과한 야생삼, 인삼씨를 산에 경작한 장뇌삼 등으로 나뉜다.
한국산삼경매협회 김정진 협회장은 “20년 이상 심마니 경력을 가진 감정위원 7명이 공동으로 품종, 나이, 무게, 모양 및 몸통과 뿌리의 발달상태 등에 따라 산삼을 감정해 신뢰성을 높인다”고 밝혔다.
경매는 감정가를 기준으로 입찰을 시작해 높은 가격을 부르는 소비자에게 낙찰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매협회는 출품되는 삼은 무료 감정하며 낙찰된 뒤 15%의 수수료를 받는다. 평소에는 5%의 수수료를 받고 산삼감정서를 발급한다.(054)435-8945
김천/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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