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군, 소매곡리서 준공식
정부 지원 68억 등 125억 들여
가축분뇨 등으로 도시가스 생산
“가장 소외됐던 마을을 되살려”
정부 지원 68억 등 125억 들여
가축분뇨 등으로 도시가스 생산
“가장 소외됐던 마을을 되살려”
하수처리장·가축분뇨처리장 등 기피시설이 마을의 효자가 됐다. 가축분뇨와 음식물쓰레기로 도시가스를 만들어 주민에게 공급하는 국내 첫 친환경 에너지타운이 강원 홍천에 조성됐다. 환경부와 홍천군은 10일 오후 홍천 소매곡리에서 ‘친환경 에너지타운 준공식’을 열었다. 이날 준공식에는 윤성규 환경부 장관과 최문순 강원지사, 노승락 홍천군수,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소매곡리는 하수처리장·가축분뇨장이 운영되면서 기피 대상 1호였지만 정부가 68억원, 지자체가 47억원을 지원하는 등 모두 125억원을 들여 에너지 마을로 탈바꿈했다.
정부는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주민 생활과 소득에 도움을 주고, 기후변화에 대비한 에너지 문제도 동시에 해결하려고 홍천과 충북 진천, 광주 등 전국 13곳에서 친환경 에너지타운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데 홍천이 처음 문을 열었다.
홍천 친환경 에너지타운은 가축분뇨와 음식물쓰레기에서 나온 바이오가스를 도시가스로 전환해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방식으로 연간 60만㎥의 도시가스가 생산된다. 이는 연간 800㎥ 정도의 가스를 소비하는 가정 750곳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주민들은 도시가스 공급으로 가구당 연간 91만원(마을 전체 연 4200만원) 정도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남는 가스는 가스회사에 판다. 또 바이오가스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는 퇴비나 액비로 만들어 주변 골프장과 농가에 판매하는 등 바이오가스 생산으로 연간 1억원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됐다. 또 하수처리장의 남는 터에 태양광(345㎾)과 소수력발전시설(25㎾)이 들어서 연간 9000만원의 수익이 기대되고 있다.
지진수 소매곡리 이장은 “하수처리장과 가축분뇨처리장 때문에 홍천에서 가장 소외됐던 마을이 지금은 홍천의 중심이 된 것 같다. 사업 시작 전엔 57가구였는데 지금은 70가구로 늘었다. 친환경 에너지타운이 우리 마을을 되살렸다”고 말했다.
신진수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친환경 에너지타운은 환경과 에너지 문제뿐 아니라 이농현상과 고령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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