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1일부터 경북지역 기초자치단체 23곳에서 시내버스 요금이 일제히 오른다. 경주와 김천, 경산 등지에서는 상수도 요금도 함께 오른다.
경북도는 11일 “안동시 등 경북지역 기초자치단체 23곳에서 내년 1월1일부터 시내버스 요금을 100원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버스요금은 어른이 1200원에서 1300원으로, 중고생은 900원에서 1000원으로 오른다. 초등학생은 600원에서 700원으로 올라 평균 인상률은 12.3%이다. 김기섭 안동시 교통행정과장은 “인건비와 물가 인상 등으로 운송원가는 꾸준히 증가했지만, 자가용은 늘어나고 농촌 인구는 오히려 줄어들면서 버스업계 경영난이 심해져 5년 만에 요금 인상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내년 1월1일부터 상수도 요금을 12% 올린다. 경주시는 2017년에도 12%, 2018년에도 12%씩 앞으로 3년 동안 매년 상수도요금을 대폭 인상하기로 했다. 경주시 쪽은 “상수도 생산원가는 1톤에 1339원이지만 요금은 956원만 받아왔다. 이 때문에 적자가 눈덩이처럼 늘어났다”고 밝혔다.
김천시도 내년 1월1일부터 상수도요금을 7.8% 인상하고, 이어 3년 동안 매년 7.8%씩 인상할 예정이다. 특히 하수도요금은 내년부터 해마다 15.8%씩 인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이곳 주민들은 버스 요금에다 상하수도 요금까지 무더기로 올라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산에서는 상수도요금을 2016년에 6% 인상하는데 이어 2017년 4.7% 인상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의성군에서도 내년 상반기 중으로 상수도요금 매년 10∼15%, 하수도요금 매년 10∼15%씩 3년 동안 올린다는 계획을 잡고, 주민설명회와 군의회 심의 등 절차를 밟고 있다. 안동·영주·영천·상주·문경·청송·영양·칠곡·예천·울진 등 기초자치단체 10곳에서 올해 상수도 요금을 평균 10%씩 인상했다.
천남규 경북도 교통관리계장은 “상수도와 하수도요금, 시내버스 요금 등은 기초자치단체가 계획하고, 해당 기초의회에서 심의를 거쳐 인상률을 결정한다. 대부분 기초단체에서 그동안 적자가 심해 대폭적인 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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