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외국인노동자들 거리모금
“지진으로 희망을 잃은 파키스탄 사람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대구지역에서 일하는 파키스탄인 노동자들이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본국의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모금운동에 나섰다.
대구 파키스탄 노동자 공동체는 대구 외국인 노동상담소, 인권문화센터, 대구이주여성인권 상담소 등 지역 시민단체들과 함께 지난 14일부터 파키스탄 지진피해 돕기 거리모금에 나섰다. 대구시 중구 대구백화점과 한일극장 앞 등 중심가에서 매일 오후 2∼4시에 펼쳐지는 거리모금에는 중국·베트남·스리랑카·필리핀 공동체 등 다른 외국인노동자 공동체들도 함께 한다.
대구외국인노동상담소장 김경태 목사는 “이번 참사에서 가족을 잃은 파키스탄 공동체의 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운동에 뜻을 모았고 다른 나라 노동자들도 동참했다”며 “긴급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들을 위해 대구시민들이 사랑의 손길을 뻗어달라”고 말했다.
이들은 14∼16일 3일동안 500여만원을 모았으며, 새달 12일까지 모금운동을 계속한다. 모금된 돈은 약품이 없어 어린이들이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파키스탄 카슈미르 지역 지원에 우선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대구지역에는 약 2500 여명의 파키스탄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053)653-0696.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