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9m 둘레 279m…곳곳 균열·누수
김창규 도의원, 본회의서 철거 촉구
주민들 “안전점검 C등급…붕괴 불안”
김창규 도의원, 본회의서 철거 촉구
주민들 “안전점검 C등급…붕괴 불안”
경북 칠곡군 석적읍 대교초등학교 옹벽 담장이 붕괴 조짐을 보여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김창규 경북도의원(새누리당·칠곡)은 지난 18일 경북도의회 본회의에서 “대교초등학교는 재학생 1412명의 큰 학교다. 그런데 학생들은 붕괴 사고를 우려해 아예 옹벽 아래로 다니지도 않고, 차량도 옹벽을 피해 다닌다. 즉각 옹벽을 철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제의 옹벽은 최고 높이 9m로 학교 둘레 279m에 걸쳐 설치돼 있다. 하지만 곳곳에 금이 가면서, 물이 새고 토사까지 흘러내리고 있다. 특히 높이 9m 부분 옹벽의 틈이 크게 벌어졌으며, 일부분에서는 인도 쪽으로 30㎝가량 밀려나오는 ‘배부름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 옹벽은 지난 8~10월 경북도교육청 정밀안전점검에서 내구성·기능성 저하 방지를 위한 보수가 필요한 수준인 C등급을 받았다. 인근 주민들은 “B등급이던 옹벽이 올해 C등급으로 떨어졌다는 사실이 매우 중요하다. 구체적 내용은 알 수 없지만, 붕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겠느냐”며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기한 대교초등학교 교장은 “10여년 전 학교를 지을 때 너무 높은 곳에 산을 깎아 세운 것부터 문제였다. 안전을 위해 옹벽을 다시 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동구 경북도교육청 기획조정관은 “C등급을 받은 공공시설물이 더러 있지만 대교초등학교 옹벽 문제는 안전과 직결된 것이 사실이다. 보수·보강 공사만 할 것인지, 아니면 옹벽을 다시 쌓아야 할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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