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5일 낮 3시간 동안 행사
기본설계안 실물크기로 작품화
전문가 해설 듣는 도보투어 등 운영
기본설계안 실물크기로 작품화
전문가 해설 듣는 도보투어 등 운영
1970년 완공돼 45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서울역고가의 차량길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2006년과 2012년 실시된 두차례 정밀안전진단에서 디(D)등급 판정을 받아 아예 철거될 뻔했지만, 서울시가 고가를 ‘사람 길’로 다시 만들기로 했기 때문이다.
서울역고가의 상판 철거는 26일 시작된다. 이에 철거를 하루 앞둔 25일 낮 12시부터 3시간 동안 서울역고가를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크리스마스의 마지막 고가 산책’이란 이름이 붙은 이 행사에서 시민들은, 현재 고가의 모습을 마음에 담고 새롭게 탄생할 미래를 함께 그리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먼저, 만화가 등 예술가 30여명이 고가도로 약 1㎞ 구간을 캔버스 삼아 국제현상설계공모 당선작으로 선정된 네덜란드 건축가 비니 마스의 기본설계안을 실물 크기로 그린다. 각자의 개성을 담은 대규모 거리예술작품을 만드는 작업이다. 아울러 다양한 이용 정보와 설계 내용도 그림과 글로 표현한다. 시민은 자유롭게 거닐며 분필로 요청사항이나 제안을 덧그릴 수 있다. 시는 이렇게 제안된 시민 의견을 동영상과 사진으로 기록해 실시설계에 반영할 예정이다.
또 서울역고가의 기본설계와 안전 문제에 대해 전문해설가의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도보투어와 ‘산책버스’도 운영된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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