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 지하 2층에 만들어진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의 ‘기억공간’에서 한 시민이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추모벽을 바라보고 있다.
중앙로역 지하 2층서 제막식
희생자 이름 새기고 현장 전시
희생자 이름 새기고 현장 전시
2003년 2월 대형 화재 참사가 일어났던 대구지하철 중앙로역에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추모벽이 12년 만에 세워졌다.
대구시는 28일 오후 5시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대구 중구 남일동) 지하 2층에서 ‘기억의 공간 추모벽 제막식’을 열었다. 중앙로역 지하 2층에 길이 27m, 높이 3m 크기로 만들어진 기억의 공간 안에 추모벽이 만들어졌다.
추모벽 앞에는 헌화대가 마련됐다. 추모벽 근처에는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당시 불에 탄 전화부스와 물품보관함, 광고판 등이 놓였다. 기억의 공간은 화재 참사가 일어났을 때 모인 국민성금 가운데 5억2000만원을 들여 대구시가 조성했다.
중앙로역의 추모벽 조성은 애초 화재 참사가 난 직후인 2003년 5월부터 추진됐다. 하지만 희생자와 피해자 단체 사이의 갈등으로 우여곡절을 겪었다. 시민단체의 중재로 지난해 6월12일부터 추모벽 설치가 다시 추진돼 이번에 완공하게 됐다. 대구시는 2·18안전문화재단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제막식에는 화재 참사 유가족과 피해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제막식에 앞서 오후 4시30분부터 30분 동안 중앙로역 1층 로비에서는 추모음악회가 열렸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추모벽이 피해자 가족에게 또다른 고통을 안겨드릴까봐 고민했고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다시는 이런 비통한 일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우리의 아픔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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