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넛 열매로 만든 베트남 세원숭이상, 전주 역사박물관 제공
전주역사박물관, 그림·조각 등 전시
전북 전주 역사박물관이 30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원숭이해를 맞아 ‘재주와 출세의 상징, 원숭이’ 특별전을 연다.
역사박물관은 2008년부터 지금까지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을 주제로 띠전시회를 이어왔다. 올해로 8번째 개최하는 띠전시는 12지 동물들이 상징하는 의미를 알리고 관람객들한테 새해의 희망을 주려는 뜻을 담고 있다.
12지 동물 가운데 9번째인 원숭이는 인간과 가장 많이 닮았고, 두뇌가 좋아 가르쳐주지 않아도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등 영리하고 재주가 많다. 이번 전시는 12지 속의 원숭이, 원숭이 생태와 상징성, 세계 각국의 원숭이, 손오공이 나오는 서유기, 이야기를 담은 원숭이 등 5개 부문으로 나눠 유물 50여점을 선보인다.
김유신묘 12지신상 탁본 병풍, 신라 흥덕왕릉·진덕왕릉 12지신 중에서 원숭이상 탁본, 일본의 12지신 그림(5m 크기)이 함께 전시돼 서로 비교해 볼 수 있다. 또 강령탈춤 원숭이탈, 외국의 원숭이탈, 코코넛으로 만든 베트남의 세원숭이상도 나온다.
우리나라는 중국·일본과 달리 ‘동국무원’(東國無猿)이라고 불리는 등 원숭이가 서식하는 곳은 아니었다고 한다. 다만 선사시대 유적에서 원숭이 턱뼈가 발견된 적이 있으며, 조선 초기 중국과 일본에서 선물용으로 들어왔다는 기록이 있다.
박임근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