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 사는 여성 결혼이민자 및 혼인귀화자들은 2명 중 1명이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북도가 전북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전북지역에 사는 여성 결혼이민자 및 혼인귀화자 9452명 중에서 조사에 응한 6994명의 ‘전북 다문화가족 실태조사’에서 나왔다. 이 조사는 지난 6월15일부터 9월7일까지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사회적 차별 경험을 묻는 질문에 ‘차별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45.1%이고, ‘차별받은 경험이 없다’는 응답이 54.9%로 절반 가량의 여성 결혼이민자·귀화자가 사회적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별을 경험한 생활영역별로는 직장·일터가 26.9%로 가장 높았고, 배우자의 가족 또는 친척관계(24.1%), 거리나 마을(23.0%) 순으로 집계됐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차별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20.6%가 나왔다.
취학자녀의 학교에서 차별 경험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초등학생은 17.4%, 중·고생은 18.3%가 학생에 의한 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하는 등 학교에서의 차별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구직 과정에서 느낀 고충은 한국어 미숙(43.7%)이 가장 컸고, 그 뒤를 일자리 부족(22.2%), 경력 부족(19.6%), 외국인 차별(17.2%), 취업교육 기회부재(11.2%) 등이었다.
이현선 전북도 다문화지원팀장은 “이번에 표본조사가 아닌 전수조사를 처음으로 실시했는데, 전북은 체류기간에서 2년 미만과 10년 이상이 많이 높아지고 있었다. 앞으로 지원대책을 일률적이기 보다는 서로 구분해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출신국 비율이 3년 전에는 베트남이 22.1%로 재중동포(조선족)와 중국 비한국계(한족)에 이어 3위였으나, 올해는 베트남이 34%로 가장 높았다”고 덧붙였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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