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역도 금메달리스트인 사재혁(31)씨가 후배 역도선수를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강원도 춘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사씨는 지난 12월31일 밤 11시께 춘천시 ㅊ식당 앞길에서 후배 역도선수인 황아무개(21)씨에게 주먹을 휘둘러 상해를 입혔다. 황씨는 광대뼈 등이 부어오르는 등 전치 6주의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지난 2일 입원 중인 병원에서 기자들을 만난 황씨는 “한 선배가 전화해 ㅊ식당으로 갔다. 가고 싶지 않았으나 전화한 선배가 ‘그냥 오라’고 해 어쩔 수 없이 갔다. 가보니 사 선배도 있었다. 식당에서 30분~1시간 정도 얘기하는데 사 선배가 밖으로 불러내 때려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초 태릉선수촌에서 태도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사 선배에게 얼굴을 한두 대 맞은 일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한 게 화근이 됐다. 30분 정도 맞으면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했을 뿐 대항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부상으로 한동안 쉬다 최근 다시 운동을 시작했는데 (이번 일로) 선수생활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황씨 가족은 “맞은 뒤 외가로 왔을 때 얼굴이 많이 부어올라 무서웠다. 눈이 안 보일 정도였다. 사 선수가 1일 오후 병원으로 찾아와 사과했으나 형식적이라는 느낌이 들어 돌려보냈다”고 전했다.
춘천/송인걸 박수혁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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