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역도 금메달리스트인 사재혁(31)이 세계청소년대회 2위를 차지했던 후배 황우만(21)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강원 춘천경찰서는 지난 3일 오후 사씨 등 당시 술자리에 있었던 4명을 불러 2시간 가량 조사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사씨는 “얘기 도중 감정이 격해져 우발적으로 그랬다”며 폭행과 관련된 혐의는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황씨에 대한 추가 조사와 수술 경과 등을 지켜본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참이다. 사씨는 사건 직후 수차례 황 선수가 입원 중인 병원을 찾아 무릎을 꿇는 등 사과했지만 황 선수와 가족들이 합의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께 춘천시 근화동의 한 맥주집에서 후배들과 술을 마시다 황씨 얼굴 등을 수차례 폭행해 전치 6주의 부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입원 중인 병원에서 기자들을 만난 황씨는 “한 선배가 전화해 ㅊ식당으로 갔다. 가고 싶지 않았으나 전화한 선배가 ‘그냥 오라’고 해 어쩔 수 없이 갔다. 가보니 사 선배도 있었다. 식당에서 30분~1시간 정도 얘기하는데 사 선배가 밖으로 불러낸 뒤 때려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해 초 태릉선수촌에서 태도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사 선배에게 얼굴을 한두 대 맞은 일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한 게 화근이 됐다. 30분 정도 맞으면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했을 뿐 대항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춘천/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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