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원대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59)씨의 최측근 강태용(55)씨가 구속기소됐다. 중국 공안에 체포돼 국내로 송환된 지 20일 만이다.
대구지검 형사4부(부장 황종근)는 4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배임·횡령, 뇌물공여,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7개 혐의로 강씨를 구속기소했다.
강씨는 2006년 11월6일부터 2008년 10월31일까지 조씨 등과 함께 의료기기 임대 사업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2만9207명으로부터 2조7982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8년 조씨의 다단계업체인 ㈜씨엔, ㈜리브, ㈜챌린 등 3곳에서 보관하고 있던 202억2730만원을 빼내 도피자금 등으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조씨의 다단계업체에 대해 수사를 맡았던 경찰관들에게 수사 편의 등을 부탁하며 뇌물을 준 혐의도 받고 있다. 강씨는 2007년 8월 경찰관이었던 정아무개(41·구속) 전 경사에게 1억원을 건넸다. 또 2007년 8월 안아무개(46) 전 경사에게 5600만원을 줬다. 강씨는 주변 사람들의 계좌를 이용해 다단계 사기로 벌어들인 돈 61억여원을 숨긴 혐의도 받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강씨로부터 조씨의 생존과 정관계 로비 의혹 등에 대해서는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조씨 등이 사용한 차명계좌 수백개를 추적하고 있지만 큰 소득은 없는 상태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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