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개교 졸업예정자 55.7% 취업
삼척마이스터고 첫 졸업생 100%
삼척마이스터고 첫 졸업생 100%
고학력 실업난 속에 강원도내 특성화고·마이스터고의 취업률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강원도교육청은 도내 33개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 예정자의 취업 현황을 분석했더니, 졸업 예정자 3873명 가운데 2084명이 취업해 55.7%의 취업률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도내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취업률은 2010년 12.4%에서 2011년 20.6%, 2012년 23.6%, 2013년 24.5%, 2014년 32.7%, 2015년 40.1%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인사혁신처 국가직공무원 1명, 강원도교육청 4명, 강원도청 11명, 서울시청 3명 등 25명이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공기업 18명, 국민은행 등 금융권 10명, 삼성전기 등 대기업 148명, 중소기업 1453명 등 취업의 질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음달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삼척마이스터고는 졸업생 72명 모두가 취업하는 ‘취업률 100%’를 기록했다. 에너지산업 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2013년 문을 연 삼척마이스터고는 정문옥 전 포스코 교육재단 전무를 도내 첫 외부 전문가 교장으로 영입하는 등 전문성을 키우고 있다. 정 교장은 “교사들은 학내에서 학생 가르치는 데 전념하고, 학생들은 대학 진학 등에 한눈팔지 않고 3년 동안 오로지 취업만을 위해 아침 6시30분부터 밤 9시까지 공부한 결과”라고 말했다.
원주의료고(91.2%)와 태백기계공고(84.2%), 영월공고(73.5%), 홍천농업고(73.3%), 강원생활과학고(70.9%) 등도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강원도교육청은 2018년까지 ‘취업률 70%, 취업 유지율 80%’를 목표로 특성화고 활성화를 위한 ‘취업7080’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황중각 강원도교육청 창의진로과 장학사는 “예전에는 공고·농고 등 특성화고를 졸업하면 적은 월급에 일도 힘든 직장에 취직한다는 편견이 강했는데 요즘은 대기업과 공기업, 병역특례업체 등 취업의 질도 크게 향상됐다. 3년 동안 학비와 입학금, 수업료, 급식비 등도 전부 면제돼 경제적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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