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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소녀상’ 든 소녀 “저를 지켜주세요”

등록 2016-01-06 20:48수정 2016-01-08 00:41

6일 수요시위가 열린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총영사관 근처 정발장군상 앞에서 전아무개양이 흰색 저고리와 검은색 치마로 된 한복을 입고 평화의 소녀상 이전을 반대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김영동 기자
6일 수요시위가 열린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총영사관 근처 정발장군상 앞에서 전아무개양이 흰색 저고리와 검은색 치마로 된 한복을 입고 평화의 소녀상 이전을 반대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김영동 기자
부산·대구·울산 등서 잇단 ‘수요집회’
한복차림 여고생·대학생·시민 참여
“한국 역사서 치욕적 외교 기록될 것”
6일 낮 12시께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총영사관 근처 ‘충장공 정발장군상’ 앞에서 부산 수요시위가 열렸다. 한·일 두 나라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결과를 규탄하는 시위는 이날 전국에서 동시에 열렸다.

부산 수요시위가 열린 곳엔 전아무개(17)양이 흰색 저고리와 검은색 치마로 된 한복을 입고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는 소녀상 사진과 “저를 지켜주세요”라는 글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그의 옆에는 빈 의자가 놓여 있었다.

전양은 “나와 비슷한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할머니들을 생각하면 분노와 울분이 치밀어 오른다. 일본은 진심 어린 사죄를 하지 않고 있고, 정부는 굴욕적 합의를 대승적으로 이해해달라고 한다. 어이가 없다. 또래들도 일본과 정부에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부산 수요시위에는 40여명의 대학생들과 시민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굴욕적인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는 폐기하고, 우리 힘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지켜내자”고 외쳤다. 대학생 김지희(23)씨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은 아직도 일본 정부의 용서를 듣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했다.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할 정부는 앞장서서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있다. 합의가 폐지될 때까지 매주 수요일 이곳에서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도 이날 대구평화나비 주최로 수요시위가 열렸다. 대구에서 수요시위가 열린 것은 지난해 8월12일 이후 처음이다. 70여명이 거리로 나와 한·일 정부 위안부 문제 합의를 파기하라고 외쳤다.

안이정선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대표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염원과 상관없이 정부는 10억엔이라는 돈에 할머니들을 팔아먹은 것이다. 정부가 아무리 자화자찬하고 변명해도 한·일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합의한 2015년 12월28일은 한국 역사에서 치욕적인 외교를 단행한 날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울산에선 이날 남구 신정동 울산대공원 동문광장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우리겨레하나되기 울산운동본부와 민주노총 울산본부 등 20여개 시민사회노동단체 회원 100여명이 모여 수요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일본의 법적 책임도 묻지 못하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가슴에 또 한번 큰 상처를 준 이번 회담 결과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협상 무효화 여론이 들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 시민모임’은 이날 소녀상이 서 있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에서, 포항여성회는 경북 포항 북구 환호동 환호해맞이공원 안 포항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각각 수요시위를 열었다.

1992년 1월8일 미야자와 기이치 당시 일본 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회원 등 30여명이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강제연행 인정 등을 요구하면서 시작된 수요시위는 올해로 24년째 이어지고 있다.

영남 종합,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관련영상 : 위안부 합의 파문, 누리과정 보육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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