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 사진 대구시 제공
대구경북야생동물연합 10개월 조사
상류쪽 물고기 잡아먹은 흔적 발견
상류쪽 물고기 잡아먹은 흔적 발견
대구시내를 남북으로 가로질러 흐르는 신천에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급이며,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사진) 14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경북야생동물연합은 7일 대구시 의뢰를 받아 지난해 2월부터 열달 동안 신천에서 수달 족적·배설물과 유전자 검사 결과 14마리 정도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신천 상류 쪽 가창댐과 가창저수지가 만나는 200m 구간의 91곳에선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먹은 흔적이 발견돼, 이 일대가 최고의 수달 서식처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신천 하류 쪽 금호강 노곡 하중도 주변과 팔거천 일대에선 수달 배설물이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대구경북야생동물연합은 “신천 하류 쪽은 시민 왕래가 잦고, 버드나무숲 벌목 등으로 서식지가 훼손돼 수달이 이동통로 구간으로만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최동학 대구경북야생동물연합 회장은 “수달 서식처엔 시민 출입을 통제하고 낚시를 금지해야 한다. 수달 보호 안내판과 로드킬 예방 울타리를 세우고, 현재 5년인 수달에 대한 모니터링 주기를 1~2년 단위로 단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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