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속초와 설악산 권금성을 오가는 케이블카 운영 업체가 시각장애인의 보조견 탑승을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각장애 1급인 ㄱ(54·여)씨와 설악케이블카의 설명을 종합하면, ㄱ씨와 그의 가족들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지난달 25일 오전 10시50분께 설악산 케이블카 입장권을 끊고 탑승하려 했지만 거부당했다. ㄱ씨가 데려온 시각장애인 보조견이 문제가 됐다.
작년 성탄절때 시각장애 여성
가족과 탑승하려다 제지당해
30분 승강이 끝 포기 3일뒤 재항의해도 “입장 불가”
도에 민원…속초시가 나서
케이블카쪽 뒤늦게 “몰라서…” ㄱ씨는 “업체 쪽 직원이 나와 개에 대한 위험성, 개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거부감 등을 이야기하며 탑승을 거부했다. 관련 법에 보조견은 어디든 입장이 가능하다고 설명을 했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ㄱ씨 일행은 30분간 승강이하다 입장권을 환불받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장애인복지법 40조 3항에는 ‘보조견을 동반한 장애인이 공공장소 등 여러 사람이 다니거나 모이는 곳에 출입하려는 때에는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또 같은 법 90조 3항에는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면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하고 있다. ㄱ씨 일행은 연휴가 끝난 지난달 28일 보조견학교 담당자와 설악케이블카 쪽에 항의하고 공식 입장을 듣기 위해 다시 연락을 취했다. ㄱ씨는 “입장 정리할 시간을 달라고 해서 기다렸는데 업체 쪽으로부터 지난 6일 ‘보조견이라도 설악케이블카는 입장 불가’라는 연락을 받았다. 다른 케이블카는 다 입장이 가능한데 왜 설악케이블카는 입장이 안 되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ㄱ씨는 설악케이블카 쪽이 끝까지 ‘보조견 입장 불가’ 태도를 고수하자 강원도에 민원을 제기했고, 속초시가 민원을 넘겨받아 조사 중이다. 고만주 속초시청 장애인복지담당은 “설악케이블카 쪽에서 보조견에 대해 잘 몰라 벌어진 일이고 민원인에게 사과하고 직원 교육도 하겠다는 태도를 밝혔다. 이와 별개로 과태료 부과에 대한 행정처분 절차는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ㄱ씨는 “아직도 시각장애인의 눈 역할을 하는 안내견이 애완견 취급을 당해 입장을 거부당하는 일이 많다. 이번 일이 널리 알려져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설악케이블카 관계자는 “보조견에 대한 인식 부족과 관련 법규를 잘 알지 못해 불편을 드렸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가족과 탑승하려다 제지당해
30분 승강이 끝 포기 3일뒤 재항의해도 “입장 불가”
도에 민원…속초시가 나서
케이블카쪽 뒤늦게 “몰라서…” ㄱ씨는 “업체 쪽 직원이 나와 개에 대한 위험성, 개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거부감 등을 이야기하며 탑승을 거부했다. 관련 법에 보조견은 어디든 입장이 가능하다고 설명을 했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ㄱ씨 일행은 30분간 승강이하다 입장권을 환불받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장애인복지법 40조 3항에는 ‘보조견을 동반한 장애인이 공공장소 등 여러 사람이 다니거나 모이는 곳에 출입하려는 때에는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또 같은 법 90조 3항에는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면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하고 있다. ㄱ씨 일행은 연휴가 끝난 지난달 28일 보조견학교 담당자와 설악케이블카 쪽에 항의하고 공식 입장을 듣기 위해 다시 연락을 취했다. ㄱ씨는 “입장 정리할 시간을 달라고 해서 기다렸는데 업체 쪽으로부터 지난 6일 ‘보조견이라도 설악케이블카는 입장 불가’라는 연락을 받았다. 다른 케이블카는 다 입장이 가능한데 왜 설악케이블카는 입장이 안 되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ㄱ씨는 설악케이블카 쪽이 끝까지 ‘보조견 입장 불가’ 태도를 고수하자 강원도에 민원을 제기했고, 속초시가 민원을 넘겨받아 조사 중이다. 고만주 속초시청 장애인복지담당은 “설악케이블카 쪽에서 보조견에 대해 잘 몰라 벌어진 일이고 민원인에게 사과하고 직원 교육도 하겠다는 태도를 밝혔다. 이와 별개로 과태료 부과에 대한 행정처분 절차는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ㄱ씨는 “아직도 시각장애인의 눈 역할을 하는 안내견이 애완견 취급을 당해 입장을 거부당하는 일이 많다. 이번 일이 널리 알려져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설악케이블카 관계자는 “보조견에 대한 인식 부족과 관련 법규를 잘 알지 못해 불편을 드렸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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