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3번째 제안서 제출…시, 검토중
상인들·시의회 “지역상권 붕괴” 반대
상인들·시의회 “지역상권 붕괴” 반대
전북 김제시에 대형 아웃렛이 추진되고 있어 지역 상인 등이 반발하고 있다.
김제시는 12일 “김제 코웰패션 콤플렉스 조성사업을 계획 중인 코웰패션㈜이 지난해 11월 대형 아웃렛 매장과 물류센터 등을 포함한 ‘산업·유통형 지구단위계획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김제시 용지면 부교리 일대 10만1788㎡(3만790평)에 2018년까지 사업비 1037억원을 투입해 건물 6동을 새로 짓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2014년 12월과 2015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제안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토지소유자 동의서 및 사업계획서 미비, 교통대책 마련 미비, 지역 상인 반발 등으로 시가 거부한 바 있다. 코웰패션 쪽은 “사업이라는 게 장담해 말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 아직 정해진 게 없고 수용 여부에 따라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섬유·의료·패션을 취급하는 코웰패션은 2002년에 설립해 경기도 성남에 본사가 있다.
시는 제안서 처리 결과 통보일자를 45일에서 한 차례 연장(30일)해 2월6일까지 제안서 수용 여부를 해당 회사에 통보해야 한다. 김제시 관계자는 “여러 의견을 모아서 검토하는 과정이다. 수용 여부에 대해 아직 뭐라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제시소상공인협의회는 “다른 지역 사례를 미뤄 보면, 김제에 아웃렛이 들어올 경우 시 전체 6500여 소상공인업체 중에서 의류업체 500여곳은 직접 영향으로 매출이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업종 1천여곳은 20%, 2천여곳은 10% 이상 매출이 줄어들어 도미노처럼 상권이 무너질 것”이라고 밝혔다. 심재만 협의회 부회장은 “아웃렛이 들어설 곳은 전주와 가까운 외곽이어서 김제뿐만 아니라 전북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제시의회도 반발했다. 백창민 시의원은 “지난 두번의 제안서에 대해 이미 시의회 차원에서 반대 의견을 거듭 밝혔는데도 또다시 안건으로 올라와 이해할 수 없다. 대규모 시설이 들어선다면 지역상권 붕괴는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