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인 장수하늘소의 사육기간을 기존의 3분의 1로 줄인 사육기술이 개발돼 대량증식 길이 열렸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2014년 8월 중국에서 수컷 1개체, 암컷 2개체를 수입해 사육기술 연구에 들어가 알에서 성충까지 16개월 만에 자랄 수 있는 인공먹이와 서식환경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지금껏 알에서 성충이 되기까지 48개월이 걸렸으며, 자연 상태에서는 5~7년이 소요된다.
국립수목원은 이 기술을 적용해 토종 장수하늘소를 증식하면 멸종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고 서식처 환경 선호도, 산란 특성, 비행거리 등 생태연구가 가능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광릉숲의 대표 곤충인 토종 장수하늘소 복원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장수하늘소의 복원과 사육을 연구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해 사실상 세계 최초의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장수하늘소는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북부 등에서 서식하는 딱정벌레류 가운데 가장 큰 종으로, 우리나라 곤충 가운데 처음으로 1968년 천연기념물(218호)로 지정됐다. 경기도 광릉숲 일대와 강원도 소금강 등에 서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개체수가 매우 적어 환경부의 멸종위기야생동식물 1급으로 지정돼 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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