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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은행 돈 찾아 김치냉장고에 보관” 전화 조심…신종 ‘냉장고 보이스피싱’ 또 기승

등록 2016-01-14 20:57

금감원 직원 사칭해 홀몸 노인 울려
대구 남부경찰서 일당 검거·수사중
작년부터 노인들 상대로 전화사기
“카드가 분실돼 예금이 위험하니 통장에 있는 돈을 현금으로 찾아 김치냉장고에 보관하세요.”

지난달 4일 아침 9시10분께 대구 남구 이천동 ㅇ아파트에 혼자 사는 김아무개(81) 할머니에게 이런 전화가 걸려왔다. 금융감독원 직원이라는 사람은 “수사관이 갈 테니 집 주소와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려 달라”고도 했다.

할머니는 은행으로 가 통장에 들어 있던 8000만원을 모두 현금으로 찾아 김치냉장고에 넣었다. 금융감독원 직원이라는 남자는 또다시 전화를 걸어와 “관련 서류를 전해줄 테니 잠시 아파트 옆으로 나오라”고 했다.

아파트 옆에 나가 기다렸지만 아무도 없었다. 할머니는 이상한 생각에 집에 돌아와 김치냉장고를 열었다. 8000만원은 사라지고 없었다. 지난해부터 노인들을 상대로 기승을 부리는 ‘냉장고 보이스피싱’이라는 새로운 전화사기 수법이다.

지난해 대구에서는 모두 369건의 전화 금융사기가 발생했다. 피해액은 53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8건(피해액 2억8120만원)이 냉장고 보이스피싱 수법을 사용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60대 이상 노인이었다.

대구 남부경찰서는 할머니가 집을 나온 사이 돈을 훔친 혐의(절도)로 김아무개(35)씨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또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속인 김아무개(36)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중국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재중동포 여성을 쫓고 있다.

김선희 대구 남부경찰서 수사과장은 “수사기관이라며 현금을 찾아 집에 보관하라고 하며 출입문 비밀번호를 물어보면 100% 금융사기이므로 바로 112에 신고해야 한다. 은행 등 금융기관도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많은 돈을 현금으로 찾으면 112에 신고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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