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여마리 찾아드는 최대 월동지
관광공사, 일본인 겨냥 상품 내놔
관광공사, 일본인 겨냥 상품 내놔
국내 최대 두루미 서식지 강원도 철원이 일본 탐조객 유혹에 나섰다.
한국관광공사는 일본인이 좋아하는 두루미를 주제로 2월 말까지 철원 탐조 상품을 출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철원은 천연기념물 202호 두루미와 천연기념물 203호 재두루미 등 7종의 두루미 1800여마리가 찾는 최대 월동지다.
특히 두루미는 전세계적으로도 개체수가 2000~3000마리밖에 남지 않아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급으로 지정돼 있으며, 겨울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철원 비무장지대로 날아든다. 국내에서도 십장생으로, 복과 운을 전해준다고 알려져 겨울마다 철원엔 탐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한국관광공사는 일본인들이 두루미를 빨간 정수리 학이란 뜻의 ‘단초즈루’(丹頂鶴)로 부르며 귀하게 여기는 점에 착안해 일본 여행 상품을 내놨다. 일본 최초의 람사르조약 등록 습지인 홋카이도의 구시로 지역도 철원에 버금가는 두루미 서식지로 유명하다.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서울에서 디엠제트 트레인을 타고 경원선 종착역인 철원 백마고지역에 도착하면 전용버스로 대마리와 철원평야 일대에서 두루미와 재두루미 등을 탐조하게 된다. 한국관광공사는 탐조 상품 출시에 앞서 지난달 주한 일본인 블로거 30명을 대상으로 체험행사를 실시한 바 있다.
임용묵 한국관광공사 일본팀장은 “겨울철 진객인 두루미를 활용한 이번 기획상품은 일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디엠제트 안보관광과 탐조관광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관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