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비원 해고 등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강원 춘천의 한 아파트가 입주자대표회의의 운영비를 삭감하는 대신 아파트 경비원 등으로 일하는 노동자의 임금을 인상해 눈길을 끌고 있다.
춘천 석사동의 진흥아파트는 최근 열린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아파트 관리 사무직과 기술직 인건비로 기본급 5%와 식대비 3만원 인상을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경비직과 청소직 노동자들도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급여를 인상하고, 근무시간을 평일로 옮겨 청소직들도 토요일엔 쉴 수 있도록 했다.
이로 인한 관리비 인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입주자대표회의 운영비 연 36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윤민섭 진흥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총무는 “대표회의 운영비는 사용기준이 명확치 않아 자주 문제가 발생해 삭감한 뒤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에 사용했다. 여전히 처우는 부족하지만 최대한 개선하겠다는 성의를 밝힌 것이다. 입주민에게 부담이 되지도 않으면서 일하는 분들의 서비스도 향상돼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춘천/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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