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부터 사흘째 폭설과 한파가 이어지면서 호남지역에 비닐하우스와 축사가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전북에서는 30㎝ 안팎의 눈이 내려 정읍·순창·부안·김제·고창 등지의 비닐하우스 21동이 쌓인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다. 군산과 부안에서는 축사 2곳의 지붕도 내려앉았다. 25일 아침에는 임실 영하 19.5도, 진안 영하 18.5도, 익산 영하 17.5도 등 수은주가 곤두박질치면서 수도관 동파·동결 사고 280건이 잇따랐다.
군산공항은 활주로 이용이 불가능해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이 사흘째 멈춰섰다. 서해안에 강풍이 불면서 부안 격포~위도 등 5개 항로 7척의 여객선도 운항을 중단했다. 도로마다 빙판이 되면서 24~25일 전북 곳곳에서 150건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일어났다.
광주·전남에는 23~25일 적설량이 장성 29㎝, 무안 27㎝, 광주 25㎝, 영광 21㎝, 목포 18㎝를 기록했다.
폭설이 쏟아지면서 농작물이 동해를 입고 바닷길이 끊기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전남 영광군 군남면 월흥리에선 토마토를 재배하던 비닐하우스 1개동 1980㎡가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장성군 북하·황룡·남면 등지에서도 비닐하우스 11개동 6925㎡이 무너졌다. 화순군 화순읍 앵남리와 영광군 묘량면 덕흥리에서는 젖소와 돼지를 키우던 축사가 붕괴됐다.
광주에서는 이날 방학을 마치고 등교하려던 초·중·고교가 휴업을 했고, 전남 일부 학교들도 휴교하거나 등교 시간을 늦췄다. 시내버스 노선 98곳 가운데 22곳이 단축운행, 16곳이 우회운행을 해야 했다. 광주공항의 항공편 32편은 모두 결항했고, 무안·여수공항도 제주행 항공편이 끊겼다. 목포·여수·완도 항을 기점으로 하는 55개 항로 여객선 92척의 운항도 전면 통제됐다.
폭설로 빙판길이 만들어지면서 광주대구고속도로 하행선 고서분기점 부근과 해남군 해남읍 백야리 도로에서 5중 추돌과 8중 추돌이 발생해 10여명이 다쳤다.
전남재난안전본부는 신안·여수·영광 등지에서 수도계량기 67개가 얼어붙는 바람에 주민이 불편을 겪었다고 밝혔다. 박임근 안관옥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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