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상반기 최종노선 결정 방침
서울 강남구가 도심 관광버스(시티투어버스)의 강남북 노선 연장을 서울시에 요청했다. 온전히 서울시의 늑장 관광정책으로 독자 운영해온 강남 관광버스의 이용객이 줄었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강남구는 25일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 맞춰 현재 강남과 강북에 따로 운행되는 서울시티투어버스의 운행노선을 시급히 연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2013년 강남구를 순환하는 관광버스를 도입한 강남구는 “강남북 노선 연결을 수차례 건의했지만 서울시가 요금 등 운행체계에 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2년 넘게 결정을 미뤄 이용객이 줄었다”고 주장했다.
현재 서울시는 서울연구원의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상반기 최종 노선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강남구는 최종 노선 확정 전에라도 한남대교~63빌딩을 운행하는 서울시티투어 파노라마 노선에 신사동 가로수길 등을 추가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강남구의 문제 제기에 서울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2013년 상반기 강남구가 시티투어버스 노선안을 만들 때 시는 서초·송파 지역과의 연계노선을 검토해달라고 했으나 강남 3구끼리 협의가 되지 않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강남북 노선 연계를 위해 강남순환코스와 강북 노선의 환승 연결 방안을 강남구와 협의해 왔으나 서로 다른 운영업체의 이해관계 때문에 난항을 겪었다. 지난해 4월 파노라마 노선을 운영하는 허니문여행사가 강남순환코스인 강남시티투어 면허를 인수한 뒤에야 강남구와 허니문여행사가 노선 연결을 본격 요청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재용 서울시 관광사업과장은 “강남북 노선 연계 필요성은 공감하고 있으며 환승 연결뿐만 아니라 신규 노선 도입까지 검토중”이라며 “기존 강남순환코스는 강남구 권역만 순환하는 노선이라 롯데월드, 몽촌토성 등 송파구까지 포함해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시 류경기·이제원 행정1·2부시장과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만나 갈등 현안 해결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고 시는 밝혔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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