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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고용승계” 요구하며 28일째 단식농성…청주노인병원 노조분회장 분신 시도

등록 2016-02-02 20:36

권옥자 공공운수노조 청주시노인전문병원 분회장
권옥자 공공운수노조 청주시노인전문병원 분회장
이승훈 청주시장과 면담 요구중
경찰이 분신 막고 병원으로 이송
민주노총 등 시청앞서 규탄집회
충북 청주시청 앞에서 청주시노인전문병원 정상화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해온 권옥자(62) 공공운수노조 청주시노인전문병원 분회장이 분신을 시도했다.

권 분회장은 2일 오전 10시께 청주시청 마당에서 이승훈 청주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다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분신을 시도했다. 다행히 주변에 있던 청주시청 직원 등이 손에 들고 있던 라이터를 빼앗아 몸에 불이 붙지는 않았다. 이후 권 분회장은 노조원,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활동가 등 50여명과 함께 이 시장 면담 등을 요구하다 오후 2시30분께 경찰 등에 의해 청주의료원으로 옮겨졌다.

권 분회장은 지난해 5월부터 노조원 60명과 함께 폐쇄된 청주시노인전문병원 정상화를 촉구하며 271일째 천막농성을 벌여왔으며, 지난달 6일부터는 28일째 단식투쟁을 해왔다. 조은희 청주시노인전문병원 노조 사무장은 “이날 오전 청주시청 브리핑실에서 청주시의 탈법행정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사이 몸이 좋지 않아 천막에 있던 권 분회장이 분신을 시도한 듯하다. 전혀 낌새를 채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조와 민주노총,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청주시청 앞에서 청주시 규탄 집회를 열었다. 김기연 민주노총 충북본부 조직국장은 “사람의 생명을 도외시하는 시를 용서할 수 없다. 병원이 정상화되고, 노조원이 고용승계될 때까지 시와 싸우겠다”고 말했다.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 정당 등 16곳은 3일 오전 10시부터 청주시청 앞에서 시민 100여명과 함께 권 분회장의 단식을 지지하는 동조단식을 벌이기로 했다.

앞서 노조는 이날 오전 청주시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시가 그동안 노인병원 운영권 수탁자에겐 고용승계를 강제할 수 없다고 했지만 거짓이었다. 법제처가 시에 보낸 공문(2015년 10월26일)을 보면 고용승계는 법률이 강제하는 협약 의무사항이다. 하지만 시는 수탁자 공고에 이를 포함하지 않았고, 수탁자한테도 이를 밝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시가 노인병원을 요양병원으로 바꾸는 조례를 개정하고 있는데 이는 고용승계 의무 흔적 지우기이자 수탁자에게 손쉬운 돈벌이 수단을 제공하기 위한 특혜 꼼수”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노인병원을 관리하고 있는 이상섭 청주서원보건소장은 “공문을 회신했지만 이는 병원이 존재했을 때 적용 가능한 조항이다. 이미 병원이 폐원돼 고용승계를 할 실체가 사라져 의미가 없다. 조례 개정은 노인복지법의 개정으로 노인전문병원이란 용어 자체가 사라져 요양병원으로 명칭을 바꾸려는 것일 뿐 어떤 다른 뜻도 없다. 노조의 심정을 이해하지만 지금 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고용승계 권고밖에 없다”고 말했다.

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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