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개 시민단체 1억 모금 계획 밝혀
도심 한가운데에 자리한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산황동 스프링힐스 골프장이 9홀에서 18홀로 증설을 추진하자, 산황동 주민들이 골프장 증설을 막기 위해 ‘산황동 한 평 사기 운동’에 나섰다. 고양환경운동연합 등 43개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산황동골프장 증설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도 2일 회의를 열어, 시민운동 차원에서 모금에 동참해 1억원을 모으겠다고 밝혀 골프장 증설 반대운동이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고양시와 산황동골프장 반대 대책위 등의 설명을 들어보면, 산황동 주민들은 지난달 14일부터 산황동 한 평 사기 운동을 시작해 주민 20여명이 100만원을 모금했다. 주민들은 이달 안에 200만원을 모아 도시공원 조성에 써달라며 시에 전달할 계획이다. 주민 마귀자(58)씨는 “골프장 부지 땅값이 3.3㎡당 40만~100만원이어서 주민들이 실제로 땅을 살 수는 없겠지만 대대로 살아온 마을을 지키기 위해 십시일반으로 형편껏 모금에 나섰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모금운동에 이어 유치원·초등생을 상대로 숲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2008년 9홀로 문을 연 스프링힐스는 2016년까지 28만664㎡를 늘려 51만758㎡ 크기의 18홀을 갖출 계획이다. 현재 실시계획인가에 앞서 한강유역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서 본안 심사가 진행중이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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