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부경찰서는 3일 청와대 고위직과 친분이 있다고 속여 돈을 빌려 가로챈 혐의(사기)로 임아무개(52)씨를 구속했다.
임씨는 지난 2011년 9월8일부터 2014년 3월5일까지 의료기기를 파는 이아무개(48)씨와 중고자동차 판매상 심아무개(43)씨에게 모두 29차례에 걸쳐 2억6200만원을 빌려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임씨는 피해자들에게 “청와대와 금융기관 고위직과 친분이 있다. 세종시 토지개발과 관련해 부동산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빌려주면 나중에 수익을 챙겨주겠다”라고 속여 돈을 빌린 뒤 잠적하는 수법을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임씨는 청와대나 금융기관 고위직과 친분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임씨는 지난해 7월에도 “청와대에 있는 비자금을 현금화하려는데 돈이 필요하다”라며 32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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