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도시’ 부산을 상징하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지난해 모습. 그러나 지난해 부산시민 1인당 영화관람 횟수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5위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 제공
1인 4.81회…17개 광역시·도중 5위
가족끼리 문화 즐기는 분위기 낮아
가족끼리 문화 즐기는 분위기 낮아
부산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등 ‘영화의 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정작 부산시민들이 영화관을 찾는 횟수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다섯번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가 3일 발표한 ‘2015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를 보면, 부산의 1인당 영화관람 횟수는 4.81회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5위였다. 1위는 5.9회를 기록한 서울이었고, 광주(5.57회), 대전(5.17회), 대구(4.99회) 차례로 그 뒤를 이었다. 전국 평균은 4.22회로 나타났다.
극장수와 스크린수는 경기도가 가장 많았고, 서울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좌석수는 서울이 가장 많았고, 경기도가 뒤를 이었다. 광주, 대전, 대구 등은 모두 부산보다 극장수·스크린수·좌석수가 적었다. 특히 1인당 영화관람 횟수 3위인 대전의 극장수·스크린수·좌석수는 각각 전국 14위, 14위, 12위에 불과했다.
부산은 경기도와 서울에 이어 인구 3위의 도시이고, 극장수·스크린수·좌석수 모두 전국 3위인데다, 해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열흘 동안 극장가에 국내외 관람객들이 넘쳐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부산의 1인당 영화관람 횟수가 전국 5위인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영화진흥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영화의 도시’ 부산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흥미로운 결과를 얻었다”는 반응을 내놨다.
이에 대해 부산 출신인 영화제작사 ‘더타워픽처스’의 이수남 대표는 “노인들은 극장에 잘 가지 않는다. 부산은 65살 이상 인구가 전국에서 가장 많고, 가족끼리 문화를 즐기는 분위기가 다른 지역에 견줘 상대적으로 널리 형성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점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2015년 1인당 영화 관람 횟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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