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새누리당 대구 달서병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액자
“부녀 대통령 따르는 방문객에 향수” 낯뜨거운 자화자찬
“부녀 대통령 따르는 방문객에 향수” 낯뜨거운 자화자찬
4·13 총선을 앞두고 ‘진박’ 선거운동이 한창인 대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까지 선거사무소에 등장했다.
김석준(64) 새누리당 예비후보(대구 달서구병)는 지난 6일 ‘김석준 후보 사무실 정면에 걸린 박정희 대통령 사진’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기자들에게 보냈다. 그는 보도자료에 자신의 선거사무소 안에 걸려있는 박 전 대통령의 사진도 함께 첨부했다.
그는 “최근 TK 지역에서 예비후보자들이 진박후보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달서병 김석준 예비후보의 사무실 정면에 걸린 박정희 대통령의 고색창연한 표구사진이 주목을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2010년 9월 <과학대통령 박정희와 리더십>이라는 책을 공동집필했다. 최외출 영남대 부총장과 노석균 영남대 교수 등 모두 26명이 집필에 참여했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 대학원에 다니며 박 전 대통령의 리더십과 정책을 중심으로 한국의 산업화 정책을 다룬 논문을 썼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도자료를 통해 “김석준 후보는 과학기술정책 자문그룹의 핵심멤버로서 과학대통령 박정희의 모델을 발전시켜 박근혜 대통령 창조경제의 기본 틀을 만드는 등 박정희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두 분의 과학기술정책의 맥을 잇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때문에 후보 사무실에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 외에 박정희 대통령의 사진을 정면에 걸어두고 있는 남모르는 속사정이 있음이 알려지면서 박정희, 박근혜 두 부녀 대통령을 따르는 많은 방문객들의 마음속 깊은 향수를 불러일으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예비후보는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대구 계성고와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나왔다. 대구대, 경북대 교수와 경기도 안양대 총장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 2004년 치러진 제17대 총선에서 당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대구 달서구병)에 당선된 적이 있다.
김 예비후보가 출마한 대구 달서구병 지역구의 현역 의원은 ‘진박 감별사’라 불리는 조원진(57)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다. 재선인 조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5일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병 지역구에는 이들 둘 이외에도 남호균(43)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과 이철우(54) 전 새누리당 중앙당 부대변인 등이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구는 현재까지 12개 선거구에 모두 58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했다. 이 가운데 84%(49명)가 새누리당 예비후보다. 나머지 9명은 더불어민주당 3명, 정의당 1명, 녹색당 1명, 한국국민당 1명, 무소속 3명이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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