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에 농약안전보관함 1730개가 보급된다. 도는 농약안전보관함이 농약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음독자살도 줄이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충남도는 12일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한국자살예방협회와 함께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농촌지역 농약안전보관함 보급 사업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으로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농약안전보관함 1730개(4억2천만원 어치)와 폐농약안전수거함 75개를 충남에 지원할 참이다.
지원 대상은 천안, 보령, 서천, 홍성, 예산, 태안 등 도내 6개 시ㆍ군 70개 마을이며, 농가에 1개씩 설치된다. 농약안전보관함은 마을의 이장과 보건소 직원 등이 정기적으로 관리한다.
도는 농약안전관리함 보급이 늘어나면 농약 용기 보관과 수거가 손쉬워 지는 등 농약 관리가 안전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농약병 접근성을 낮춰 충동 자살을 막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도는 2011년 홍성지역 3개 마을 118 가구, 2012년 공주와 태안 등 5개 시ㆍ군 10개 마을 535 가구에 각각 농약안전보관함을 보급했으며, 보관함이 보급된 마을에서는 음독자살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충남에서는 지난 2014년 74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129명(17.3%)이 농약을 마셨다. 이 가운데 97명은 60살 이상이었다.
도 보건정책과 손장희씨는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이 늘어나 자살률이 낮아지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대전/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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