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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난 20살 고교생…왜 대안학교 왔는지 쓰고 싶어요”

등록 2016-02-15 20:45

횡성 현천고 학생들
방황·꿈 담아 ‘나·들’ 출간
강원 책쓰기 동아리들이 만든
33권 가운데 최우수 꼽혀
“동감·연민…가슴찡한 감동”
#1. “나는 20살 고등학생입니다. 왜 고등학교를 자퇴했고 대안학교에 왔는지 쓰고 싶습니다. 고등학교에서 ‘너는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가 아닌 ‘이건 이거야, 이럴 땐 이렇게 대답해야 돼’ 등을 배웠어요. 1+1은 왜 2일까라는 고민을 하기 전에 1+1=2가 정답, 1+1=1은 틀렸다는 생각부터 해요….” 최예지(고2 중퇴 뒤 현천고 1학년 입학)

#2. “나는 어렸을 때 음악을 좋아했다. 음악을 하겠다는 나의 말에 부모님께서는 할 줄 아는 게 없으니 설치는 것이라고 괜히 시간 낭비하지 말라며 자주 눈치를 주시곤 했다. ‘넌 그 일을 끝까지 못할 것이다’라고. 무조건 끝까지 해야 하는 것인가? ‘시작을 하면 끝을 봐야지!’ 이 말은 내게 변명처럼 들려온다….” 김수민(1학년)

지난해 3월 강원 횡성에 문을 연 공립형 대안학교 현천고 학생들의 고민과 불안, 좌절, 방황, 아픔, 꿈이 담긴 책 <나·들: 나가 아닌 나들을 위하여>(단비)가 15일 출간됐다. <나·들>은 지난해 강원 초·중·고 학생 책쓰기 동아리 12팀이 만든 책 33권 가운데 최우수로 뽑혔다. ‘나·들’은 ‘나’가 모여 ‘우리’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 하나하나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면서 사람‘들’이 되는 현천고 학생들의 마음이 배어 있다. 현천고엔 입시 위주 등 지금의 교육 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업중단 혹은 부적응 학생’ 46명이 인성·체험 위주의 교육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자존감을 회복하고 있다.

이 책에는 서로 다른 환경, 각기 다른 생각으로 자란 현천고 글쓰기 동아리 ‘글 헤는 밤’ 소속 학생 8명이 지난 1년 동안 학교생활을 하면서 서로의 눈을 보며 들려주고 들어주며 나눈 이야기들이 시·수필·편지·사진으로 녹아 있다. 이현애 지도교사는 “책 속에 담긴 아이들의 아픔과 방황의 시간, 꿈 등에 대한 이야기는 지금 그 시기를 지나고 있는 아이들에게 깊은 동감과 연민을 느끼게 할 것이고, 그 시기를 지나온 이들에겐 가슴 찡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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