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에코투어’ 밝혀
장애인, 다문화가정, 독거노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여행을 떠날 기회를 주기 위한 공익여행재단이 부산에 설립된다.
부산의 사회적기업인 ‘에코투어 거위의 꿈’ 여행사는 “지역 시민사회단체, 여행사 등과 함께 부산지역 사회적 취약계층한테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여행을 제공하기 위해 ‘여행정의 공익재단’을 설립한다”고 18일 밝혔다.
자연탐사 여행을 통해 환경과 자연 보전의 필요성을 시민들한테 널리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이 여행사는 2011년 11월 부산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승인받고, 다음해 1월 정식으로 여행사 등록을 마쳤다. 이 여행사는 2013년부터 부산의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독자적인 사회공헌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난해까지 3년 동안 78차례에 걸쳐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부산·울산·경남 자연탐사 여행을 보내줬다.
이 여행사 대표는 부산에서 환경운동가로 유명한 이준경 생명그물 정책실장이다. 그는 “행복한 삶의 대표적 항목이 건강과 여행이다. 삶이 힘든 사람들일수록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느낄 필요가 더 있다고 본다. 이들한테 여행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사회공헌여행 프로그램을 꾸려왔는데, 더 많은 사회적 취약계층한테 여행 기회를 제공하려고 공익재단 설립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단은 후원자 1004명을 모아 이들이 낸 성금으로 다달이 6차례 이상 사회공헌여행을 진행할 계획이다. 여행지는 청소년 인권평화투어, 부산 산복도로 르네상스 인문투어, 영도 남항 조선수리 테마길·흰여울마을 투어, 부산항 선박·해양 투어, 울산 고래여행 및 태화강 10리 대밭 힐링 트레킹, 김해 봉하마을 생명평화·민주주의 여행, 생명의 보고 우포늪, 주남저수지 에코 투어 등이다. 재단은 운영위원 회의를 통해 청소년들한테 해외여행 기회도 제공할 방침이다.
이 정책실장은 “재단을 통해 더 많은 여행약자들이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게 된다면, 부산이라는 도시가 더 따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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