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균 교사. 사진 정은균 교사 제공
‘교사는 무엇으로 사는가’ 정은균 교사
“교육은 아이들에게 약과 독 모두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떤 교사를 만나고, 그와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일상이 달라집니다.”
<교사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펴낸 정은균(47) 전북 군산 영광중 교사의 소신이다. 국어 과목을 17년째 가르치는 그는 학교에서 늘 ‘우리는 모두 민주주의 시민’임을 강조한다. 전교조 군산중등지회장인 그는 이 책에서 학교 혁신과 교육 민주주의에 관한 평소 생각을 밝혔다.
그는 학교가 민주주의 산 교육장이라는 믿음을 갖고, 책 읽기와 글 쓰기, 현장 실천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느낀다고 했다. 정 교사는 스스로를 ‘불량 교사’라고 칭한다. 세상에 관심을 두고 자기 목소리를 내면 색안경을 끼고 보는 현실에 대한 반어적 표현이다. 그래서 침묵하지 않고 나서는 ‘벌떡 교사’가 되려고 애쓴다. 그는 “교사가 벌떡 일어서지 않는 사회는 변하지 않고, 벌떡 일어서지 않는 교사 아래서는 자기만 생각하는 ‘배운 괴물들’이 나온다”고 말했다.
책에서는 ‘교육은 시스템, 만남, 미래, 다양성’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시스템을 강조했다. “지금의 공교육이 길러내는 권위맹종형 인간상에는 문제점이 많습니다. 말없이 성실하기만 한 관료와 아이히만(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 실무 책임자)을 키워내는 교육을 과감히 거부해야 합니다. 명령에 무조건 복종하는 것은 인간교사의 길 대신, 기계교사의 길을 따르는 것입니다.”
군산/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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