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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이상한 지하철역 통로

등록 2005-10-20 21:13수정 2005-10-20 21:17

폐쇄 위기에 놓인 건대입구역 1번 출구 계단. 만국기 아래에 놓인 구름다리가 ㅎ오피스텔로 우회하는 새 통로다.
폐쇄 위기에 놓인 건대입구역 1번 출구 계단. 만국기 아래에 놓인 구름다리가 ㅎ오피스텔로 우회하는 새 통로다.
건대입구역 1번출구 없애고 새건물 통로 이용케
광진구 공사시행 방침에 주변상인들 집단 반발
서울 광진구가 기존의 지하철역 출입구를 없애고 역 인근의 신축 건물로 통하는 계단만을 이용하도록 해 주변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20일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 1번 출구. 역에서 인도로 향하는 계단엔 노란색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주변 지역 노점상·주민들이 계단 철거를 반대한다는 내용이다.

광진구는 13일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 1번 출구의 계단 철거 공사를 시작하기 위해 공사 일꾼들을 현장에 투입했으나 노점상·주민 반발로 공사가 무산됐다.

구는 이 계단을 없애는 대신 지하철역 앞에 최근 신축된 ㅎ오피스텔로 나 있는 우회 통로만을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ㅎ오피스텔 옆 블록의 건물 앞 인도 폭을 줄여 차로 1개 차선을 더 늘일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시민들은 직선으로 나 있는 계단으로 올라가는 대신 건물 2층 로비로 나 있는 3배 이상의 긴 거리를 걸어 역으로 드나들게 된다. 1번 출구에서 화양동사무소까지의 길이 40m의 인도도 현행 폭 6m에서 3m로 줄어들게 된다.

이 지역 주민 문종현(67)씨는 “지하철역으로 곧바로 통하는 계단을 없애고 인도도 줄이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역의 1번 출구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하루 6만~8만에 이른다.

광진구가 이처럼 주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무리수’를 두는 이유는 순전히 ㅎ오피스텔 때문이다. 구는 2004년 말 ㅎ오피스텔에 임시사용 승인을 내줬다. 이 건물이 아직 정식 사용승인과 준공검사를 받지 못한 이유는 건물로 드나드는 주차 진입로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높이 19층에 연면적 2만4971㎡에 이르는 ㅎ오피스텔은 건축허가 당시 받은 교통영향평가에 따라 길이 40m의 주차진입로를 확보해야 한다. 결국 이 건물의 주차진입로 확보를 위해 인도를 줄이고 계단도 없애는 것이다.

광진구는 2002년 세운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건대입구역 외에도 화양·구의·군자역 등도 기존 출구를 없애고 신축 건물에 출구를 내어 우회하도록 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광진구청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계단 철거하는 문제를 놓고 주민들과 갈등이 심해 설명회를 열어 구가 적정 시기까지 계단 철거를 보류하기로 했으나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선 차로를 더 늘려야 한다는 경찰의 의견이 있어 부득이하게 계단을 철거하게 됐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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